|
필선생님께!
어떤 선입견이던지
부술 수 있는 계기는 우연하게 찾아오는 법인가 봅니다.
작은 섬나라이겠지, 몇년 전 1박2일의 머무름으로 지나쳤던 무지함이
이번 기회에 대전환이 되었습니다.
3000m 이상의 산이 거의 300개 가까이 되고
70만점의 유물을 가지고 있는 국립고궁박물관, 해외 동포의 성금으로 이루어진
중정기념관도 규모로는 만만치 않은 장관이었는데
불광사, 중태선사, 자재공덕회의 순례는 “세계불교의 중심이 이곳이다.”라는
확인 이상의 감동으로 몸서리치게 자신을 돌아보게 하였습니다.
세계3대 성물로 (베드로성당,포탈라궁)장엄한 중태선사의 현대적 불교건축의
이해는 주변의 자연과 어우러져 초등학교, 중등학교, 고등학교 과정까지 불교적 사상에 입각하여 절대 채식과 명상, 봉사 그리고 4개 국어의 수학등은 눈이 번쩍 뜨이는
대만불교의 수준이었습니다. 멀리서도 보이는 목탁을 닮은 체육관은 여러 학교 전경과 함께
미로와 같은 중태보광전의 장엄함이 오래도록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습니다.
불광사 불타기념관은 아직도 진행중인 불사였지만 한 단위 사찰이 이룩할 수 있는
능력을 초월한 성운스님의 초인적인 원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이제는 노쇠한 육신을
굴러 일자체 서필로 눈은 멀었지만 마음으로 일필지휘의 법향을 남기시는 모습은 차라리
생불이 아닐까, 당신의 모습이 미륵을 닮아 미룩불은 아니신지, 3D 영상을 보면서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상상초월, 전세계의 불광사 분원과 3개의 대학교 운영, 3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양간의 체험, 아침예불 참여, 선방 체험, 염불당 견학등은 일상 생활 속에 살아 움직이는
수행이 역동적이었으며 불광사의 힘인 것을 체험했습니다.
게스트하우스에서의 토론은 더욱 많은 것을 정리한 소중한 시간이었던 것도 고백합니다.
자재공덕회, 유엔등록 민간 NGO 조직 1위의 실천은 불교의 동체대비가 모든 종교의 근본임을 확인했습니다.
증엄스님의 원력이 대만을 바꾸고 세계를 감동시키고 모든 분별심을 내려 놓은채 선행을 하는 것이 삶의 목표인 공덕회 회원들의 수행심. 교회가 필요하면 교회를 지어주고 이슬람 사원이 필요하면 이슬람 사원을 지어주고, 특히 북한에 대한 끊임없는 지원으로 공덕회 본당의 장엄함에 북한 예술가의 일조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우리들이 가지고 있는 정치적 논리와
경제적 논리가 얼마나 무상한지를 느끼게 했습니다.
처음 시작은 매일 복전함에 15전씩 모우자는 30명 회원의 마음으로 시작된 공덕회의 이야기를 알면 전도에 목숨 건 한국 교회나 안일에 젖은 한국불교나 뻘줌해지는 것 같네요.
대만에만 6만 회원, 전 세계적인 지부와 회원으로 지구상에 일어 나는 재앙에는 가장 먼저 달려가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을 돕는 활동자료을 보면서 고맙고 감사하고 부끄러웠습니다.
머리에 떠오르는 황홀한 이야기들이
필선생님의 구수한 사투리와 겸손한 자세, 그리고 최선을 다하시는 삶의 여정들이 느껴져 감히 좋은 도반과 스승을 만났다는 기쁨 속에 지워지지가 않습니다.
인생이란 누구에게나 소중한 법이겠지요.
많이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산다는 것이 어떤 이유없이 싫어질 때
주변을 돌아 볼 수 있는 선연이 주어진다면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를 알기에
심기일전 해봅니다.
일정 내내 비가 온다고 예보되었는데 마지막 날에만 비가 내렸군요.
아쉽고 미련이 남은 마음을 하늘도 알은 것은 아닌지,
살아 생전 다시 오고 싶다는 원을 세우니 이루어지더군요.
옥산. 태로각 등정 도전의 기회가 주어지면 좋겠습니다.
당연히 다음에는 4대 성지를 순례하고 싶군요.
자주 연락드리겠습니다.
많은 분들에게 좋은 인연 나누어주시고 항상 건강하길 축원드립니다.
또한 대만불교의 융성을 기도합니다.
2013.1.24 백락사 성민 합장
|
홈 > 목탁소리 > 성민스님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