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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가 밝다. 글에도 건강한 기운이 느껴진다.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 대화에서도 느껴진다. 해마다 봄이 오면 봄소식처럼 연락을 해오시는 분은 경찰병원의 윤애경 간호사이시다. “올해도 봉사 갑니다. 백락사에서 장소 섭외 해주세요.”
어떤 계기였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10년 이상 된 홍천군의 어르신을 상대로 한 의료봉사는 교통이 불편하고 나들이 하기 힘든 어르신을 상대로 시작되었던 것 같다. 하나의 면을 선정하고 면사무소, 노인회, 이장단등과의 협의를 통해 경찰병원 의료 봉사 단체 수십명의 회원이 동참하고 백락사가 간식과 점심을 대접하는 형태로 이어 온 행사다. 연이은 화촌면의 의료봉사는 노인회장님의 적극적인 참여로 지역 어르신 댄스 동아리에서 식사 후원을 담당하여 맛있는 점심을 제공하고 군수님, 서장님도 방문하여 함께 점심 식사를 나눈다.
봉사를 마친 후 백락사에 참여하신 의료진을 모시고 저녁 공양을 대접하면 모든 일정이 끝나는 순서인데 마루에 앉아 산사의 풍경을 감상하는 의사들의 뒷모습에서 나눔의 평화로움을 함께 만끽한다.
윤애경 간호사는 공양주보살님의 질병과 상시비상용 약까지 챙겨 주고 늦게 서울에 도착하면 잘 도착했다고, 내년에도 또 오겠다는 문자를 날린다.
언젠가 홍천군 남면 봉사를 결정 한 후에는 어르신의 참여가 부족하여 의료진들의 흥이 식을까봐 지역 성당을 방문하여 신부님께 미사 끝나고 신자님들 면사무소에 들릴 수 있도록 간청을 드렸던 기억이 난다. 지역 사찰 신도회에서 백락사 식구들과 함께 점심공양을 대접했던 추억도 새삼 떠오르고 면장님이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한 성실한 공무원의 열정도 기억된다.
양방진료에 한방진료를 더하여 침을 놓기 시작하자 어르신의 호응이 더 좋다. 의료봉사에 동참한 한의사분은 홍천 근처를 방문할 때면 백락사를 들린다. 그러면 인연 닿는 모든 분들에게 당신이 가진 의술을 보시하여 백락사가 한의원이 되곤 한다. 내가 가진 것을 나눈다는 것이 물질뿐만이 아닌 재능 또한 소중한 가치인 것 같다. 이런 마음을 가진신 분의 공통점은 성실하고 겸손하시다. 나눔은 자신을 행복하게 만들고 상대를 존중하게 만드나 보다.
서울경찰청의 경승 활동을 15년 이상하고 있다. 참 많은 경찰분들과 인연이 맺어졌다. 서울에서 인연이 되었지만 강원청으로 전근 오신분을 만나면 더 반갑다. 백락사 행사에 바쁜 시간을 먼저 할애해서 자리
를 빛내주시는 여러 청장님도 계신다.
어떤 마음씀이든 당신의 어려움을 감추고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에서 비롯됨을 잘 알고 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억울한 일도 당하고 불합리한 일도 경험하게 된다. 인연이 된 경찰 가족들의 자문과 마음씀은 항상 송구스럽게 만든다. 그리고 큰 힘이 되었다. 돌이켜 보면 백락사가 주변을 향하여 여러 행사를 할 수 있었던 것도 가까이 계시는 경찰 가족들의 배려가 큰 힘이 되었던 것 같다. 자연스레 가까운 파출소와 경찰서에도 관심이 간다. 작은 것 하나라도 나누고 싶은 마음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일까?
시국이 어수선하면 제일 힘든 것이 경찰이다. 이념의 잣대가 아닌 한 인간이 우리를 위해 수고하고 있다고 나는 기도한다. 몸도 마음도 다치지 않아야 이웃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고 끊임없이 경찰 가족을 위해 기도한다.
2015.4.27. 선화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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