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종무소 > 야단법석
제목 이민주 사랑하는 아내입니다(블러그 자각몽에서)
작성자 back432
작성일자 2020-03-01
조회수 306

. 부고

<!--[if !supportEmptyParas]--> <!--[endif]--> <?xml:namespace prefix = "o" />

이민주 (1989.08.07. ~ 2020.02.07.)

사랑하는 아내입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 메타인지

<!--[if !supportEmptyParas]--> <!--[endif]-->

1) 아내는 갑상선 기능 저하증과 혈소판 감소증(ITP) 환자였다.

혈종과에서는 점진적으로 시작됐을 거라고 했고, 산부인과에서는 임신하면서 급성으로 올 수도 있다고 했는데, 출산 후에도 수치는 바닥이어서, 달라진 게 없었다. 원인과 시작을 알 수 없는, 투병 생활이 이어졌을 뿐.

<!--[if !supportEmptyParas]--> <!--[endif]-->

이런저런 병원, 한의원, 민간요법, 무속, 등을 찾아다녔지만, 효과는 없었다. 수치가 반짝 오를 때도 있었지만, 곧 내성이 생기는 것처럼 바닥으로 떨어졌고, 결국 3천에서 12천 사이를 오가며, 36개월이 흘렀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아내는 202019일 새벽에 응급실에 갔고, 오전까지 혈소판 수혈을 기다렸으며, 오후가 돼서야 뇌출혈 수술을 받았다.

수술 후에는 혈소판 수치가 너무 낮아서 출혈이 많았지만 잘 된 것 같다고 했는데, 저녁 면회 때 동공이 풀렸다. 그때부터, 아니 응급실에서 CT 찍고 뇌출혈이라는 것을 확인한 순간부터, 나는 아내랑 말 한마디 나누지 못하고 한 달 뒤에 아내를 떠나보내야 했다.

삶의 마지막은 왜,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갑자기 벌어지는 것일까..

<!--[if !supportEmptyParas]--> <!--[endif]-->

2) 우리는 20158월에 연애를 시작했다. 9월에 식을 올렸고, 신혼을 보내다가, 20168월에 임신을 확인했음. 더불어, 혈소판 수치가 심각하게 낮다는 것도, 같이 알게 됐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당연히 고심했다.

이유가 뭘까,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의사 조언도 참고해서, 임신을 유지하기로 했다.

주기적으로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필요하면 입원해서 약물치료를 받거나 수혈을 받으며, 태교를 이어가며, 아이를 길렀던 것.

그리고 예정보다 일찍, 유도분만을 했다. 아침부터 시작해서, 저녁에 양수가 터졌고, 힘 두 번 주고, 아들이 태어났음.

하지만 머리까지 힘을 줘서 얼굴이 다 터졌는데, 정말 마음이 아프더라. 태어난 아들보다, 아내가 더 걱정이었다. 세상 모든 어머니가 이렇게 힘들 게 자식을 낳는구나, 싶어서, 저절로 효심이 올라오더군.

<!--[if !supportEmptyParas]--> <!--[endif]-->

출산 무렵 혈소판 수치는 2만 정도였고, 출산 직전에 7만까지 올랐다고 했는데, 출산 직후 3천으로 떨어져서, 뭘 해도 3천에서 1도 오르지 않았다.

대신 혈압이 치솟았고, 부종이 심했으며, 주사 자국으로 팔다리는 성한 곳이 없었다. 퇴원시켜주지도 않아서, 담당 의사랑 싸우다시피 하고는 병원을 벗어났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바로 산후조리원으로 들어갔고, 두 번의 하혈과 전신에 점상 출혈이 생겼지만, 회복되기 시작했다.

모유 수유를 겸했고, 꼬물거리는 아기가 귀여웠지만, 솔직히 아내 걱정이 많았다. 회복될지, 앞으로 어떻게 할지, 등에 대해서, 둘 다 낙관적이었지만,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었음..

<!--[if !supportEmptyParas]--> <!--[endif]-->

3) 202019일부터 아내는 중환자실에 있었고, 면회는 13시와 19시에 30분 동안 교대 없이 두 명만 가능했다.

나머지 시간은 집에서 보내는데, 불안하고 초조해서, 정신이 탈탈 털리는 기분이더라. 당연히 밥은 안 넘어가고, 억지로 먹으면 배탈이 났으며, 잠도 안 오기에, 하루가 너무 길었고, 면회 때마다 조마조마해서, 압박감에 미칠 것만 같았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그래서 정신을 지키려고, 공부를 시작했다.

기도랍시고 앉아서 빌었더니 정신이 나가는 기분이라, 찾고 점검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싶었던 것.

처음에는 바이브(+타프티)를 했고, 퓨담(PureDhamma.kr)으로 넘어가서, 육체의 뇌와 영체(간답바)의 상(산냐)에 대해서, 초선정부터 사선정까지, 신통력에 대해서, 공부하고, 실험했다.

매일 간절하게, 절박하게, 공부하고 기도했음.

그리고 아는 사람들한테, 도움을 청했다. (프로파일 2/4)

<!--[if !supportEmptyParas]--> <!--[endif]-->

바이브(+타프티)를 하면서, 처음으로 아내가 괜찮아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편안하게 들었다. 가출할 것 같았던 정신이 조금은 진정됐음.

지인의 도움으로, 1500년 된 은행나무(신목)가 있는 절에서 불공을 드렸다. 당일 아내의 몸은 뜨거운 느낌이었고, 혈소판 수치는 24천이 됐다. 다음날 62, 다음날 113, 다음날 240, 다음날 290, 다음날 210, 다음날 170, 다음날 190, 다음날 210, 다음날 230..

거짓말 같은 일이, 기적 같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당연히 감격과 기쁨이 올라왔지만, 동시에 후회와 자책도 밀려들기 시작했다.

왜 진작 이런 도움을 받지 못했을까..

<!--[if !supportEmptyParas]--> <!--[endif]-->

4) 아내는 불교와 수련 쪽으로 관심이 많았다.

티베트에 가보고 싶어 했고, 달라이 라마를 만나보고 싶어 했으며, 산신(山神)이나 천신(天神)의 이야기를 좋아했고, 영성 공동체를 만들고 싶어 했다.

데이트할 때도 산사(山寺)를 자주 다녔고, 불교와 수련에 대해서 각자 배우거나 겪었던 이야기를 나눴으며, 자연스럽게 윤회하는 인연이나, 수련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정말 끊임없이, 자주, 계속, 불교와 수련 쪽으로, 수다를 떨었던 것.

프로파일 2/4가 겹쳐서 그런지 서로의 이야기에 쉽게 공감할 수 있었고, 공감을 토대로 이해할 수 있었으며, 이해를 토대로 앞날에 대한 꿈과 계획을, 펼쳐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산사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마치 주변에 있는, 탱화에 있는 존재들이, 우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공감하거나 조언하는, 동참하는 느낌이 들었기에, 서로에 대한 믿음과 애틋함도, 농밀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한 번은 절에서 탱화를 보다가, 아내가 뜬금없이 우리는 전생에 무슨 사이였냐고 물었다. 나는 웃으면서 모른다고 말했는데, 갑자기 어떤 생각이, 마치 과거의 기억처럼 이야기 한 조각이, 떠올라서 각인됐다.

그래서 그냥 가볍게, 어쩌면 전생에 도량에서 같이 수련하던 동문이었는데, 서로 애틋함이 있어서 수련을 마무리하지 못했고, 그렇다고 부부의 연을 맺지도 못했기에, 그 아쉬움으로 오랫동안 인연을 만들어서, 지금 만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아내는, 우와~ 하면서, 마치 그럴 줄 알았다는 것처럼 수긍하고는, 지나가더라.

<!--[if !supportEmptyParas]--> <!--[endif]-->

아내는, 성품이 정말 좋았다.

산청 간디학교를 졸업했고(8), 월정사 단기 출가를 다녀왔고(37), 정토회도 다녔는데(깨장 1512), 살면서 성질내는 모습을 못 봤음.

늘 따뜻했고, 소박했지만, 도도해서, 멋진 모습이었다.

부부가 되니까 겉보기와 달리 마음이 여리고, 눈물도 많고, 여성스럽고, 애처럼 장난도 치고, 한 고집 한다는 것도 알게 됐지만, 성냄과 탐함이, 거의 없더라.

나랑 너무 비교되는, 아무리 머리로 공부해봤자, 심성이 달라지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것을 실감하게 해준, 영적인 교사 같은..

<!--[if !supportEmptyParas]--> <!--[endif]-->

5) 아내는 수술 후에 의식이 없었고, 인공호흡 중이었다.

동공이 풀려서 뇌사 얘기가 나왔지만, 믿을 수 없었음.

혈소판 수치가 오르면서 머리의 부기도 빠지고, 피부도 좋아지고, 멍들었던 자국도 옅어지고, 안색도 좋고, 발바닥을 만지면 간헐적으로 약한 반사도 있고, 코로 음식을 넣어주면 소화도 시키니까, 뇌사라는 게 도저히 믿기지 않았던 것.

구글에서 이런저런 검색을 해봤다. 뇌사일 때 소생 가능성은 0%지만, 오진할 가능성은 있다니까, 거기에 희망을 걸었다. 말을 걸거나, 몸을 만질 때 심전도 파형이 바뀌기도 했으니까, 제발 뇌사가 아니기를, 겉보기에 뇌사처럼 보여도, 부디 안에서는 작은 뇌파가 있어서, 뇌가 기능하고 있어서, 몸이 회복하고 있는 것이기를, 기도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혈소판 수치가 오르자 뇌혈류 검사를 했는데, 결과는 뇌사였다.

혈소판 수치가 올라서 며칠 동안 기적과 기쁨을 경험했는데, 다시 나락이라니..

상처받은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다.

계속, 아파 왔다.

후회와 슬픔이, 무엇보다 아내한테 미안함이, 계속 올라왔다.

어떻게 해야 이 문제를 해결하거나, 최소한 풀어나갈 수 있을까.

<!--[if !supportEmptyParas]--> <!--[endif]-->

일희일비를 반복하며, 가출하려는 정신을 붙잡기 위해서 공부하고 기도하며, 입원 24일째가 지났다.

신목(神木)의 존재를 알려준 지인이 유일한 의지처였고, 그 지인이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걸었는데, 한 번 절망했고, 또 절망해서, 정신이 하염없이 무너졌다.

능력 밖의 일이라서 거절하는 게 아니라, 한국인이라서 싫다니까, 가슴이 너무 아팠다.

그날 아침에 꿈에서 건강해진 아내를 봤었기에, 이야기를 나눴었기에, 거절이, 절망이, 너무 아프고, 슬펐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6) 2016년 여름, 우리는 이런저런 산사(山寺)를 다니며 기도를 했다.

그리고 임신을 했고, 기원하는 내용을 상의하고 정리해서, 낭송(朗誦)한 것을 녹음해서, 태교(胎敎)를 시작했다.

배가 불러가면서 힘들었을 법도 한데, 아내는 늘 기쁘고 편안한 마음으로, 녹음한 것을 아이에게 들려줬다. 태동을 느껴보고, 초음파 검사로 얼굴을 보면서, 우리는 생명의 신비를 느끼고, 감사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아내는 바늘을 무서워했다. 체해서 침이라도 놔주려고 하면 엄청 엄살을 떨었고, 채혈할 때는 기겁을 했으며, 입원해서 주사 자리를 확보할 때마다 공포에 질렸었다.

그랬었기에, 혈소판 수치가 떨어지면 입원해서 이런저런 치료를 받고 퇴원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몸도 마음도, 많이 힘들고 지쳤을 거다.

하지만 아내는 늘 웃었고, 소소하고 작은 것에 기뻐했으며, 우리를 웃게 했다.

팔다리에 주사 흔적 때문에 성한 곳이 없을 때도, 마찬가지였고.

그럴 때마다, 얼마나 무섭고, 괴롭고, 아팠을까.

그 마음을 좀 더 공감하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고, 안아주지 못한 것 같아서, 후회스럽다.

왜 그때는, 지금 아는 걸 몰랐을까.

왜 좀 더, 공감하고 이해하며, 안아주지 못했을까.

<!--[if !supportEmptyParas]--> <!--[endif]-->

아이를 기르면서, 가족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거의, 식구들이 아이를 길러줬고, 우리는 회복할 방법을 찾아다녔던 것.

피곤한 여정에도, 아내는 같이 있는 그 시간을 기뻐했고, 다녀와서도 아이를 보면서 웃음을 건넸으며, 틈틈이 육아를, 가사를, 남편을 챙겨주며, 시간을 보냈다.

즐겁고 감사한 순간들이지만, 이면에서는 늘, 혈소판 수치가 너무 낮아서 언제 위험한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두려움이, 상주했다.

일 년에 한 번씩은 과다출혈로 응급실에 실려 가서, 그렇게 무서워하는 주사를 여기저기 맞으며, 팔다리가 성한 곳이 없게, 두세 달씩 고생했지만, 그래도 아내는 틈틈이 웃었고, 몰래 울면서, 같이 있었다.

힘들어도, 이렇게라도, 같이 있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계속 같이 있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7) 입원 2일째 아침, 꿈에서 아내를 봤다. 201610월에 양떼목장 갔을 때 모습이었고, 내용은, 같이 어딘가로 놀러 갔던 것 같다.

입원 3일째 아침, 꿈에서 아내를 봤다. 아내를 찾아서 어디론가 갔더니 없었고, 다른 선생님과 갔다기에 찾아갔더니 누워서 자고 있더라. 신혼 때의 앳된 모습이었고, 이따가 일어나서 노자를 강의할 예정이라고 다른 분이 알려주셨다. 노자?

<!--[if !supportEmptyParas]--> <!--[endif]-->

입원 8일째 밤, 한 시간 동안 편안하게 촉()이 밝아진 상태로 명상(+기도)을 했다. 중간에 아내가 퇴원하고, 아들이 덩실덩실 춤을 추는 모습이 지나갔음. 어머님도 기도하시면서 비슷한 모습을 보셨다고 한다. 소름이 돋았고, 미세한 진동이 잠시 이어졌다.

입원 9일째 낮, 명상(+기도) 중 아내가 깨어나는 걸 망설이는 것처럼 느껴졌다. 마음이 너무 아파서, 정말 괜찮으니까, 이번 생을 포기하지 말라고, 부탁했다. 같이 일래과(一來果)를 얻어서, 부디 다음 생은 항상 건강한 천신(天神)으로 태어나자고, 함양 연리지 앞에서 약속한 것을 지키자고, 빌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입원 11일째, 1500년 된 신목(神木)이 있는 절에서 불공을 드렸다. 4천이었던 혈소판이 24천으로 올랐음.

입원 12일째, 혈소판 62. 몸의 상태도 조금은, 달라졌다.

입원 13일째, 혈소판 11. 몸이 뜨끈뜨끈하다.

입원 14일째, 혈소판 24. 정상 범위다.

입원 15일째, 혈소판 29. 뇌혈류 검사 결과를 들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입원 16일째, 혈소판 21. 문득, 인간의 50년은 천신의 하루에 불과하다는 구절이 떠올랐다. 그리고 이어서, 천신의 특징이 도덕적 성품이 높고 감각을 즐기는 것이라면, 혹시 아내도, 잠시 인간으로 내려온 천신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지나갔다.

입원 17일째, 혈소판 17. 꿈에서 아내가 씻고 나왔는데, 화사한 모습이었다. 놀라서 꼭 안아주고 말을 거는데, 대답이 없다. 얼굴을 다시 보니까, 아내 얼굴인데, 살구색으로 빛이 나고,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입원 18일째, 혈소판 19.

입원 19일째, 혈소판 21.

입원 20일째, 혈소판 23. 대학병원에 있을 수 없으니까, 요양병원으로 옮기라고 함.

<!--[if !supportEmptyParas]--> <!--[endif]-->

입원 24일째 아침, 꿈에서 건강해진 아내를 봤다. 너무 생생하고 신기해서, 동영상을 찍으며 이게 진짜냐고 수없이 물어봤음. 몇 마디 말을 나눴고, 녹화한 동영상을 다시 틀어보면서 현실임을 확인했는데, 깨니까 꿈이다. 깨기 전까지는 현실이었는데. 그리고 이어서, 무료로 주는 스마트폰을 써보고 싶다는 말이 생각났다. 하얀색 폴더폰처럼 보였음.

예전처럼, 대화하고 싶다. 매일 소소한 대화를, 수다를 떨었지만, 그래도, 그립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입원 28일째. 스리랑카에 있는 세 살짜리 여자아이가 전생을 기억하는데, 세존 당시에 천신이었었다는 글을 봤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입원 30일째. 저녁 면회를 마치고 왔는데, 밤에 병원에서 갑자기 연락이 왔다. 혈압이 너무 떨어져서, 오셔야 할 것 같다고. 어머님을 모시고 갔다. 아내의 손을 잡고, 말을 건넸다. 간절한 부탁을 마치고 잠시 있자, 뒤에서 심정지가 왔다고 간호사가 말해줬다. 당직 의사가 올라올 때까지 아내의 손을 잡고, 믿을 수 없는 이 상황을, 부정했다. 사망 선고가 내려졌고, 우리는 뒤로 물러나서, 기다려야 했다.

기다리면서, 간절하게 아내를 불렀다. 혹시라도 육체에서 이탈된 영체가 혼란스러워하지 않도록, 곧바로 나를 알아보고 올 수 있도록, 간절하게, 아내를 불렀다. 어쩌면 이때를 위해서, 한 달 동안 미친 듯이 공부하고 실험하며, 영적인 존재와 소통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해왔던 것일 테니까.

그러다, 앞에서 존재감이 느껴졌고, 아내가 평소에 해줬던, 가슴에 손을 대고 있어 주는 그 느낌이, 들었다. 확실한 감각이라서, 아내가 나를 찾았다고 생각했고, 준비했던 내용을,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그 느낌은, 오히려 나를 달래주는데 집중하는 것 같았다. 이미 알고 있다고, 어쩔 수 없었지만, 괜찮다면서, 나를 위로해주는 것처럼 느껴졌다. 마치 평소의 아내처럼, 자신보다 나를 먼저 챙겨주는 느낌이라, 계속 눈물이 났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8) 장례식은 아내의 지인들로 가득했고, 그들의 슬픔이 더해져, 많이 울었다.

그러면서 한편으로, 틈틈이 아내를 느껴봤다.

차분해지면서, 아내가 위로해주는 느낌이 이어지더라.

미약한 존재감과 두세 가지 감정이 겨우 느껴지는 수준이었지만, 이렇게라도 아내를 느낄 수 있어서, 위안이 됐다. 부디, 계속 곁에 있기를, 올해 13일에 연리지 앞에서 약속한 것처럼, 제발 같이 있기를.

<!--[if !supportEmptyParas]--> <!--[endif]-->

육체(肉體)에서 이탈된 영체(靈體)는 다음 입태(入胎)를 기다린다고 들었다.

기다리는 동안 우리를 지켜보지만, 접촉하지 못하기 때문에 괴로움을 겪는다고 들었다.

, , 과일, 담백한 음식은 회향(廻向)할 수 있다고 들었다.

영체는 상(,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그림)으로 의사소통을 한다고 들었다.

선정(禪定)을 계발하고 신통(神通)을 얻으면, 영체와 상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들었다.

삶의 기록은 31개의 세상이 공유하는 정신계에 영원히 남아있다고 들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다음 입태 전까지, 부디 곁에 있으면서, 기다려주기를.

아들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안심하기를.

우리가 당신을 위해서 회향하고, 공부하는 모습이, 도움이 되기를.

마주 보면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if !supportEmptyParas]--> <!--[endif]-->

9) 빈소 앞에서 아내를 느끼며 있자니, 옛날 생각들이 하나둘 떠올랐다.

아내가 어렸을 때부터 했다는 이야기, 부부의 연을 맺고 나눴던 이야기, 내가 예전에 했던 생각들이 올라오면서, 퍼즐 조각처럼, 맞물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어쩌면, 정말 어쩌면, 우리의 인연이 이걸로 끝이 아니고, 계속 이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연하게 다음 생에 다시 보자는 게 아니라, 이번 생의 인연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그래서 지금은 알 수 없는 이유로 이런 일이 벌어졌지만, 훗날 우리가 다시 만나서, 지금보단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는 맥락을 확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if !supportEmptyParas]--> <!--[endif]-->

전생의 기억이 맞다면, 46개월의 시간이라도, 부부로 있으려고 오랫동안 노력했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그렇게 애틋하고 끈끈했다면, 이후의 인연은 어떻게 펼쳐질까.

이걸로 끝이 아니라, 이렇게 시작이라면, 어떻게 될까.

그럼 무엇을 해야 할까.

<!--[if !supportEmptyParas]--> <!--[endif]-->

210, 장례를 마치고 서울 추모공원으로 갔다가, 고양시에 있는 미타원으로 갔다.

유골함을 안치하고 돌아오는 길, 철새 떼의 군무를 봤다.

집에서, 아내의 사진과 물건을 보며, 아내의 존재를 느껴봤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2020.02.14.

 
-----------------
 

1) 각자의 근기(根機)가 달라서, 실마리도 다르다. 퓨담(PureDhamma.kr)에서 전체적인 내용을 살펴보고, 자신의 실마리를 찾는 게 필요함.

가르침(+세계관)의 토대는 31개의 세상에서 재생(再生) 당하는 윤회(輪廻).

31개의 세상은 크게 사악처(四惡處), 인간(人間), 천신(天神), 범천(梵天)으로 구분할 수 있음.

<!--[if !supportEmptyParas]--> <!--[endif]-->

2) 인간은 영체(靈體, 간답바)로 태어나서, 모체(母體)를 통해 육체(肉體)를 얻는 환생(還生)을 반복한다. 육체의 수명은 100년 남짓이지만, 영체의 수명이 1000년 남짓이기 때문.

성향(性向)과 업력(業力)에 따라 영체가 입태(入胎) 될 때, 최소한의 것들만 갖고 하나의 세포 안으로 들어간다. 그럼 영체의 청사진을 토대로, 세포가 분열해서, 육체가 만들어지는 것.

반대로 육체의 수명이 끝나면, 육체의 잔상(+흔적)을 지닌 영체가 이탈한다. 당연히 생전의 모습과 비슷하게 보이고, 다음 입태를 기다리는데, 성향과 업력에 따라서, 기다리는 시간은 천차만별이다. 짧게는 곧바로, 길게는 수십에서 수백 년이 걸리기도 한다고.

영체의 수명이 끝나면 환생이 아니라 다른 존재로 재생 당하는데, 이때의 재생은 같은 인간일 수도 있지만, 사악처(四惡處)로 떨어지거나, 천신(天神)으로 올라가는 것도, 성향과 업력에 따라서, 가능하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3) 육체의 뇌는 감각을 처리해서, 영체의 마음으로 전달한다. 영체의 마음은 그것을 경험하고, 생각과 감정을 일으켜서, 육체의 뇌로 전달한다. 육체의 뇌는 그것을 처리하고, 다시 영체의 마음으로 전달해서, 경험하게 함. 육체의 신경계가 있고, 영체의 신경계가 있어서, 둘이 동조(同調)되고 있다.

마치 탱크나 잠수함처럼, 영체는 육체 안에 차폐(遮蔽)되어 있다. 뇌가 감각을 처리해서 전달해주지 않으면 외부의 대상을 인식하지 못하는 것. 하지만 꿈을 꾸는 것처럼, 육체의 뇌를 빌리지 않고 영체가 원래 갖추고 있는 감각을 사용해서, 빛과 소리와 거리의 제약 없이, 대상을 감지하기도 한다.

육체가 있을 때, 건강할 때 공부하고 수련하는 이유. 젊어서는 놀기 바빠서, 늙어서는 명석하지 못해서, 뇌를 통해 심성(心性)을 개간하는 게 쉽지 않다. 영체 상태에서는, 마음이 일으키는 생각과 감정을 걸러주는, 지연시키는 육체의 뇌가 없기에, 성향이 받쳐주지 않으면, 대상을 인식할 수 있지만 먹거나 만지지 못하는 괴로움 때문에, 매우 혼란스러워한다고. 그래서 불안정한 상태로 다음 입태까지 시간을 허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영체의 인지는 마치 우리가 꿈에서처럼, 대상이 있고, 그 대상이 뭔지 알아보는 수준에 불과해서, 육체의 뇌를 활용하는 것처럼 정교하게, 육체의 감각에 들어맞게 작용하지 않는다. 가족들을 지켜보면서 당연히 인지하지만, 소통하려고 하지만, 밀도(+진동수)가 달라서, 육체 위주로 구성된 것들과 접촉이 안 되는 것.

영체 상태에서 의사소통은, (, 산냐)을 주고받는 것으로 이뤄진다. 즉각적으로 떠오르는 그림, 수준의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음. 그래서 정신이 매우 맑고 섬세해져야, 영체 상태의 존재에게, 정보를 전달할 수 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4) 성향(性向)과 업력(業力)에 따라, 태어남을 반복한다.

감각적 즐거움을 바라기 때문에, 태어나는 과정(연기법)을 멈출 수 없는 것.

사견(邪見)에 해당하는 번뇌를 제거하면, 예류(預流)에 도달해서, 사악처(四惡處)를 졸업한다. 사악처에 해당하는 것들을 잠재의식 수준에서도 붙잡지 않기에, 사악처에서 태어나는 과정이 일어나지 않음.

감각적 욕망에 해당하는 번뇌를 제거하면, 불환(不還)에 도달해서, 인간과 천신(天神)을 졸업한다. 천신에 해당하는 것들을 잠재의식 수준에서도 붙잡지 않기에, 천신으로 태어나는 과정이 일어나지 않음.

존재하려고 드는 번뇌와 삼특상(三特相)에 통달하지 못한 번뇌를 제거하면, 무학(無學, 아라한)에 도달해서, 범천(梵天)을 졸업한다. 범천에 해당하는 것들을 잠재의식 수준에서도 붙잡지 않기에, 범천으로 태어나는 과정이 일어나지 않음. 이게 열반(涅槃)의 완전한 성취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5) 숙고(熟考)할 가르침은 크게 세 가지다.

삼귀의(三歸依), 계정혜(戒定慧), 삼특상(三特相).

<!--[if !supportEmptyParas]--> <!--[endif]-->

삼귀의

세존과 세존의 가르침과 세존의 가르침을 수호(隨護)하는 천신(天神), 범천(梵天), 예류(預流)들에게 귀의합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매사를 대하는 것.

<!--[if !supportEmptyParas]--> <!--[endif]-->

계정혜

계는 불선법(不善法)을 의도(意圖)로 하는 신구의(身口意)의 업()을 쌓지 않도록 살생하는 것(+성냄),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것(+탐함), 성적 비행, 거짓말과 허위의 말, 이간질, 거친 말, 잡담, 해로운 것(, 담배, 마약, 권력, 쾌락, )에 취하는 것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의도부터 단속하기.

정은 의식의 중심에 주의를 두고, 깨어있는 것이다. 그래야 단속(+숙고) 가능.

혜는 세간(世間)의 정견(正見, 바른 견해)을 확립하는 것이다. 보시(報施)하는 것은 공덕(功德)이 있고, 다른 사람이 자신을 위해서 보시하는 것을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친절하게 대하는 것도 공덕이 있으며, 덕이 높은 분들을 존경하고 보시하는 것도 공덕이 있다. 이번 생의 즐거움과 괴로움은 업보(業報)에 의한 것이고, 다시 태어나는 세상은 31개가 있는데, 크게 사악처(四惡處), 인간(人間), 천신(天神), 범천(梵天)으로 구분되고, 축생(畜生)과 인간의 세상에는, 영체(靈體, 간답바) 상태로 지내는 하계(下界)가 별도로 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자신에게 각별한 존재고, 축생과 인간 이외의 세상에서는 화생(化生)하며, 신통(新通)으로 이 세상과 하계를 보는 수행자가 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삼특상

장기적으로 보면 그 어떤 것도, 만족스럽게 유지되지 않는다. 하지만 유지하려고 애쓰기 때문에 마음이 산만해지고, 괴로워지며, 그러다가 불선법이라도 포함되면 사악처로 이어지기 때문에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이렇게 굴러가는 세상과 사건을 막을 수 없기에, 소탐대실(小貪大失)하다 보면 속수무책(束手無策)이고, 실속도 없음.

이것이 출세간(出世間)의 정견(正見)인 아닛짜(anicca), 둑카(dukkha), 아낫따(anatta).

삼특상을 숙고해서 출세간의 정견이 조금이라도 확립되면, 잠재의식 수준에서도 불선법(+사견)을 붙잡지 않는, 예류(預流, 수다원)가 된다. 사악처를 졸업했음.

<!--[if !supportEmptyParas]--> <!--[endif]-->

6) 좌선(坐禪)

삼귀의, 계정혜, 삼특상을 순서대로 숙고하고,

모든 존재가 사견의 번뇌를 제거하고, 감각적 욕망의 번뇌를 제거해서, 사악처에서 벗어나기를(예류), 항상 건강하기를(일래), 항상 평화롭기를(불환), 바라는 마음가짐을 갖춘다.

좋은 생각을 붙잡고 있으면, 나쁜 생각(감각을 즐기는 생각, 불선법이나 사견이 포함된 생각)이 일어나지 않고, 마음이 다른 생각으로 산만해지지 않아서, 점차 정신적으로 미세한 기쁨이 느껴지고, 육체적으로 편안함이 느껴지면서, 일체감(+빛의 느낌)이 들 것이다.

초선정(初禪定) 계발하기.

섬세하게 다듬어서, 충만한 빛을 인지하고 있는 사선정(四禪定) 계발하기.

그래야 영체와 소통하는 신통력(神通力)을 계발할 수 있다.

<!--[if !supportEmptyParas]--> <!--[endif]-->

세존의 가르침을 정리하고 숙고하는 공덕을, 사랑하는 아내에게 회향합니다.

 

--------------------------------------------------------------------------------

 

휴먼 디자인 선생님이 심정지 시간을 토대로 이번 생의 목적(+이유)을 알 수 있다고 하셔서, 저녁에 온라인으로 잠시 이야기를 나눴어요.

휴디에서는, 프로그램이라고 부르는 법칙에 의해서 모든 인류가 정해진 삶을 살다가 정해진 때에 세상을 떠난다고 하거든요.

이 세상에서 무엇을 겪든, 즐거움이든 괴로움이든, 프로그램에 의한 것이라서, 자신이 결정하는 게 아니고, 주어진 것을 얼마나 온전하게 경험할 수 있는지, 만 관건이라고 설명합니다.

마치 불교처럼, 주어진 것은 모두 과보에 의한 것이고, 자신의 역할은 과보를 겪으면서, 다시 불선법을 반복하지 않고, 계정혜를 붙잡아서 자신을 지키고, 공덕을 쌓는 것이라고 접근하는 것이죠.

<!--[if !supportEmptyParas]--> <!--[endif]-->

민주의 심정지 시간을 토대로 보면, 민주의 이번 삶은 두 가지 목적(+이유)이 있었다고 해요.

하나는 공동체를 만들어서 조화롭게 지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헌신적으로 다른 사람을 돌보거나, 반대로 돌봄이 필요한 상태가 되는 것인데, 전자의 경우 지나치게 헌신적이라서 결국 후자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 후자가 되면, 자신을 돌봐주는 사람들, 혹은 공동체의 결속력이 강화된다고 하네요.

<!--[if !supportEmptyParas]--> <!--[endif]-->

민주의 삶에 대해서 전무한 상태인데, 이번 삶을 두 개로 요약하는 걸 듣고는, 소름이 돋았어요.

선생님이, 하지만 태어난 시간으로 보는 체질에 공동체와 관련된 내용이 하나도 없어서, 어쩌면 겉보기와 달리 내부적으로는 엄청난 갈등과 고민이 있어서, 에너지가 많이 소진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하시네요.

<!--[if !supportEmptyParas]--> <!--[endif]-->

정리하면, 민주의 영체는 공동체를 만들고 조화를 이루는 삶을 선택했고, 그 방법으로, 영체의 방향과 무관한 육체를 선택함으로써, 자신을 돌봐주는 가족들이 영적으로 성숙해지는, 그래서 영성 공동체를 이루는, 방식으로 육체를 활용했다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민주가 더는 인간으로 입태하지 않을 것처럼 느껴지고, 인간보다 수승한, 나은 존재로 느껴지는 것도, 어쩌면 우리가 알 수 없지만 이런 맥락이 내재되어 있어서, 이렇게 일이 펼쳐졌다가 수렴되는 게 아닌가, 싶네요.

<!--[if !supportEmptyParas]--> <!--[endif]-->

민주와 같이 공부하던 퓨담(PureDhamma.kr)을 토대로, 예류에 도달해서, 천신으로 태어나서, 민주와 못다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어요..

<!--[if !supportEmptyParas]--> <!--[endif]-->

2020.02.16.

 
--------------
 

유대경 선생님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왔습니다.

조심스럽게, 꿈이나 다른 경험이 없는지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몇 가지 이야기를 했어요.

<!--[if !supportEmptyParas]--> <!--[endif]-->

1) 가슴에서 연결감이 늘 느껴지고, 주변에서 존재감이 가끔씩 느껴진다.

2) 샤워기 필터를 찾으려고 식구들이 온 집안을 뒤졌는데, 못 찾았다. 앉아서 의식을 고요하게 만들고 민주한테 물어보니까, 비닐봉지에 넣어서 돌돌 말아놓은 모습이 떠올랐다. 방향을 물었더니 저쪽을 가리키기에, 그쪽 방향으로 가면서 있을 법한 곳을 뒤지기 시작. 결국, 세탁실 서랍 구석에서 비닐봉지에 담긴, 돌돌 말린 샤워기 필터를 찾았다.

3) 도담이한테 엄마 모습을 보여주려고, 사진을 정리하는 중이다. 사진을 보면서 울컥, 하고 슬픔이 터지기도 하는데, 그럼 곧바로 민주가 토닥여주는 느낌이 들면서 눈물이 쏙 들어간다. 생각이나 감지는 착각일 수도 있다고 보는데, 감정이 달라지니까, 부정하는 게 오히려 더 힘들다.

4) 스리랑카 불교에서는, 육체에서 이탈된 영체가 다음 입태를 기다리며 가족들 곁에 있다고 설명한다. 육체를 벗어난 해방감을 만끽하지만, 업력에 의해서 수많은 생각과 감정이 올라오기에, 그것들을 걸러내고 지연시키는 육체의 뇌가 없기에, 엄청난 정신적 스트레스를 겪는다고. 거기다 먹지 못하고 만지지 못하는 괴로움이 더해져서, 입태를 갈망하고, 집착하며, 번뇌에 시달린다.

하지만 성품이 좋거나 수행을 했던 사람들은, 바탕이 받쳐주기 때문에 이 상태를 무난하게 보낸다고 함.

민주가 성품이 좋았기에, 어쩌면 천신으로 태어났거나, 아니면 영체 상태라도, 곁에 머물면서 기다려주는 게 아닐까, 싶다. 만약 천신이라면, 인간의 50년은 천신의 반나절에 불과하다니까, 우리가 공부(+수행)해서 천신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기다려주겠지. 아니라면, 우리가 공부(+수행)해서 천신이 되고, 민주가 그럴 수 있도록 도와주고 기다려주면 될 테고.

<!--[if !supportEmptyParas]--> <!--[endif]-->

그랬더니 선생님이 느끼고 이해한 것을 들려줬습니다.

아래 요약한 것 외에, 배경설명이 되는 내용도 많이 들려주셨어요.

<!--[if !supportEmptyParas]--> <!--[endif]-->

1) 사모님이 계속 같이 있는 게 느껴져서, 혹시 꿈을 통해서라도 인지하고 있는지 물어봤던 거다.

인지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이 이런저런 말을 하면, 오해할 수도 있기 때문.

2) 사모님은 맑고 선한 느낌인데, 인도 명상으로 치면 락쉬미 느낌이다.

3) 사주를 보면 사모님이 준호씨의 스승인데, 사모님이 준호씨의 수호신이 돼서, 스승의 역할을 계속 하는 것 같다.

4) 입태를 기다리는 수준에서 벗어나면, 그쪽에서도 수행을 하기 때문에, 수호신(+스승) 역할이 가능하다.

5) 명상이 깊어지면, 수호신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입태를 기다리는 영체가 아니라서, 가능함.

<!--[if !supportEmptyParas]--> <!--[endif]-->

2020.02.18.

 
 
첨부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