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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청민했던 눈동자를 누가 기억할까?
봄이 오면 설레던 그 마음이 이제 어디로 갔나?
세월은 흘러 기억에 있던 그 얼굴이 아니고
이대로 화해하며 남은 시간을 견뎌야하는 것일까?
인생이란 무한한 회한.
굴절된 육신의 배반 앞에 이 참회가 속죄가 될까.
떠남이 최선은 아니지만
그래도 떠나지 않으면 미칠 것 같은 시간.
욕구하는 것들에 대한 타협이 추한 것일까,
아님 정직한 것일까?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이 모두 그립다.
희말라야가 보이지 않던 시골 좌판에
떠들썩 했던 아이들, 민군의 모모와 무무,
볼이 유난히 하얗던 레오의 조카,
발리 신전 앞에서 성스러웠던 어린 아이들,
우리들의 시간이 지나고 나도 그 자리에
아이들은 있겠지. 이곳 오동나무의 슬픈 전설처럼
아무도 기억할 수 없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아니라면
인생은 잠깐 머무는 흔적으로도 아름다운 법.
나는 곱게 늙고 있는 것일까?
내 자신에 대한 확신은 있는 것일까?
문득 무기력한 존재의지가 행복해질 때
그 많은 미소들이 떠 오를까.
많은 것을 할려고 하지 말자. 오늘 나에게 주어진 것들이
모두 보너스 같다는 생각.
목련꽃이 몸부림치고 있다.
이 봄이 그를 몸서리치게 하고 있다. 겉꽃잎이 지는 것은
버려야 채울 수 있는 세상이치.
고부시 사꾸~백목련 피는 북국의 봄
세상은 감정으로도 동화되는 법, 그곳도 가고 싶다.
이 봄이 유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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