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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살때 어린이 법회를 열심히 했지요.
밑에는 아파트가 들어서고 산길에 중장비가 오가면서 살수차가 자주 지나다녔습니다.
일요일 법회가 마치고 그 놈의 살수차 때문에 버스 운행을 할 수 없어 아기들이 모두 걸어서 산길을 내려 갔는데
그 날 처음으로 이웃집 오빠따라 절에 온 어린이가 있었는데 그 아이가 늦어지니
아빠가 오토바이에 둘째 아기를 안고 절에 찾아 오는 도중에 그 살수차가 브레이크 고장을 일으키고
오토바이와 정면 충돌을 하게 되는데 일요일이라 산행 나온 사람이 많아
이 아빠 아기는 옆 사람에게 던져 살리지만 현장에서 돌아가시게 됩니다.
시간이 많이 흘러 아주 열심히 절에 나오던 아이가 잘 나오지를 않아
집에 전화를 해보니 그 어머니가 그런 상황을 설명하면서 부처님 믿는데 어떻게 이럴수가 있냐고
지금은 절에 가라는 이야기를 할 수가 없을 것 같다고 미안해 했습니다.
무슨 사고가 있었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그 사고가 나하고 상관이 없을 수 없는 인과 관계
진작 알았다면 49제라도 우리 절에서 모셔야 하는데,
어머니가 (절에 잘 나오는 아이의 어머니,돌아 가신 분은 옆집 아저씨) 대신 가까운 절에서 49제
모신 연유를 알고 그 아이를 한번은 만나서 변명 같지 않은 세상살이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었는데
아직도 만난적이 없습니다.
참 잘 생기고 똑똑하고 그리고 여동생과 함께 열심히 법회에 참석했던 기억들이 생각납니다.
벌써 20여년전의 이야기인데 착한 아빠 품에 안겨 산을 올랐던
아기는 지금 얼마나 자랐을까?
그 생각만 하면 세상을 빚진것처럼 살아가는 자신이 답답합니다.
내가 잘산다고 해도 결국은 이렇게 우리는 누구엔가 아픔과 빚을 지고 있다는
사실,그래서 겸손해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 해봅니다.
돌아가신 분도 그대의 그런 기도 알 것입니다.
살아서 남의 마음을 모르는 것보다 죽어서 그런 고운 마음을 아는 것이
때로는 덜미안한 존재들은 아닌지,그냥 최선을 다해서 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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