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락사 :::

제목	우리는 동행을 하고 있지 않나요?
작성자	back432
작성일자	2016-03-11
조회수	486
기다렸을까? 그대 속이 그렇게 시커멑게 타고 있을 때 누군가의 방문이 작은 희망이었을까? 한줄기 희망도 없었을 때 죽고 싶다는 탄식 마져 사치스러웠을 때 타인의 죽음은 얼마나 자유스러웠을까? 나를 기억하는 사람 있다면 그 마음만으로도 세상이 좀더 따뜻했을 느낌, 그러면서도 한없이 슬퍼보였던 그대의 얼굴. 혹? 불안한 기우는 현실이었고 있을 자리에 있지 않은 그대의 방. 착한 사람은 얼굴이 순하고 이별이 빠르고 말이 착하다는 사실을 새삼 떠 올려 보면서 이별 앞에 보인 많은 징조들이 지나고 나면 새삼스럽게 예사롭지 않았던 시간. 얼마나 많은 이별들이 주어질까? 얼마나 많은 이별을 만들어야할까? 그 자리에 가만히 있는다고 해도 사람의 마음은 얼마나 간사한지 이리 저리 흔들려 순간 마음만 아프게 하는 것이 아니고 두고 두고 슬픔을 기억하게 하는 인간사. 몇 번의 만남이었지만 오래 동안 기억할 것 같습니다. 산다는 것이 욕심 부릴 바 아니라는 것임을 어제 오늘 일 아니었는데 오늘은 지장 기도 올리면서 고요한 일상의 행복을 감사해야겠습니다. 곁에 있음이 가장 큰 행복이고 마음 나눔이 가장 큰 여유임을 별리의 시간 앞에 채워보는 내 마음자리임을 헤아려 봅니다. 하물며 소중한 사람의 일이야 내 마음을 어떻게 바쳐야할지 시간이 부족할 따름입니다. 마음보다 가벼운 몸놀림 때문에 울산바위 등정을 가볍게 마치고 이별과 만남 그리고 지금 우리가 헤야 될 일이 무언지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우리는 행복한가요? 그렇다면 그것은 그대가 길을 나섰기 때문입니다. 길을 나서지 못하는 사람과 길을 잃은 사람 그리고 길을 모르는 사람들 틈에서 우리는 동행을 하고 있지 않나요. 먼 길을 떠나보낸 슬픔 위에 함께 하는 길떠남이 있다는 사실 이것이 인생인가 봅니다. 슬픔도 반, 기쁨도 반 어느 것을 즐겨도 스스로의 몫이라는 사실. 폭염의 산행 길에 얻은 수확입니다. 7월 8일 선화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