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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관계라는 것이
전생의 업따라 그냥 좋은 사람
그냥 싫은 사람 나누어지지요.
또 현실적으로 눈에 보이는
겸손함 그리고 공손함이 있다면
막연히 좋아지는 이유
잘난 사람에게 주눅 들어 사는 내 모습 때문이겠지요.
잘산다.
사회적 활동으로도
종교인으로도 참 보기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오늘 부음을 접했습니다.
유행성출혈이었고
이제 48이라는데
내 나이 또한 48이네요.
기억하시나요.
함께 찍은 사진의 특이한 자세 때문에
그때 왜 그런 포즈를 취했는지 모르겠다고?
첫 만남이라고 했었던 것 같은데
그런 이유로 여행길에 잠깐 들려
편하게 차도 나누고 식사도 했었군요.
내일이 발인이라고 합니다.
11월의 시작
떠나간 사람에게 이 시작은 어떤 의미일까요?
새로운 시작일까요?
남겨진 것들을 지워버리는 시작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안타까워하고 슬퍼하겠지요.
가깝다고 할 수도 없고
멀다고도 할 수 없는 짧은 인연의 시간들이
남겨진 자의 허망함속에
몸부림치는 10월 마지막 밤입니다.
시월 마지막 날...
그대 마음은 어디에 있나요?
여기 이렇게
이용의 노래를 읊어 봅니다.
왜 10월 마지막 날은 노래방에라도 가야할까요?
지금도 생각하고 있어요.
시월의 마지막 밤을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우리는 헤어졌지요.
그날의 쓸쓸했던 표정이
그대의 진실인가요.
한마디 변명도 못하고
잊혀져야 하는 건가요.
언제나 돌아오는 계절은
나에게 꿈을 주지만
이룰 수 없는 꿈은 슬퍼요.
나를 울려요. -이용<잊혀진 계절>
11월 1일 어느 길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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