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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내리는 아침
이렇게 머물면 좋겠다는 생각
날씨도, 흐린 기억도
작은 바램도 그렇게 머물렀으면 좋겠습니다.
결혼이란 사랑의 결정체일까?
행복하지 않은 결혼이 어디 있겠냐만
세상을 바라보는 몫이 두배로 늘어난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인 것 같습니다.
이제 결혼하는 인연들의 소식이
대견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한 이 시절에
어렵게 주례를 부탁하시는 부부에게
감히 황송스러워 거절도 하지 못하고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인연이 벌써 20년.
어린이 법회와 인연이 되어
부모님과의 인연이 더 지중해진 세월.
한결 같이 서로를 위로해 주고
지켜보아 왔던 시간들이
힘들고 어려울 때 큰 위안이 되었고
전화 한 통화에도 큰 힘을 얻었던 어려운 시절도 있었는데...
수많은 인연들의 굴레 속에
곱게 펼치지 않으면 결례일 것 같은
고운 삶의 엮임들이 있습니다.
그냥 살아가는 모습 속에서
힘들고 어려울 때도 그 아름다움을 놓치지 않았고
지나고 나면 모든 시간들이 소중한 감사로 남았던
그래서 대를 이어 아름다울 그런 인연들이
저에게는 큰 축복입니다.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다는 것.
지나온 시간들의 보상처럼 잘살아 가는 너의 모습이
나의 능력인양 행복해도 되는 감사함을 누가 알까?
그리고 어른이 된다는 것의 뿌듯함
삶의 법칙이 아닌 사랑의 법칙으로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부처님의 가피이리라.
장난처럼 이야기 했던 약속들이 꼭 이루어질 것 같은
우리들의 삶이 그 설레임만으로도 행복하다.
그 약속이 무언지 너는 잘 알고 있겠지(협박?)
지금의 결혼 풍습이 마음에 너무 들지 않았다.
예식문화를 바꾸고 싶은데, 특히 주례사는 한번도 나에게 감동을 주지 않았기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구나.
주례사는 축사로 대신하고 신랑신부 함께 입장하는 것은 어떨까?
그리고 신랑 신부가 부모님께 올리는 인사말씀으로
뜻깊은 날의 고마움과 감사함을 가까운 분들에게 전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가까운 사람들의 메시지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 된다.
내가 하는 결혼식마냥 이런 저런 흥분이 나를 들뜨게 하는구나.
누군가 백락사에서 결혼을 할 수 있다면 백락사 정원에 테이블을 놓고
모두 둘러 않아 따뜻한 마음 나누면서 편하게 결혼식을 올리면 얼마나
좋을까, 당연히 주례도 없애고 격식도 없애고 나만의 결혼식을
만들어 보는 것도 멋질 것 같다.
가끔 어울리지 않게 도전하는 것들이 아름다울 때 있었다.
지금 시대와 맞지 않다고 두려울 때도 있었지만
나는 항상 그런 부분을 고민하며 살고 싶구나.
시골에 살면서 마음은 시골스럽지 않게 세련되고
앞서 갈 수 있는 나 자신이기를 마음으로는 항상 갈구하고 있는데
어떻게 받아 들여질지 모르겠다.
조금씩 변화하자구나.
우리가 엮어 가는 세상의 아름다움도 변화 속에서 자리매김하는 것처럼
두 사람이 하나 되어 시너지효과가 극대화 할 수 있도록
감사하고 그리고 행복함으로 주변에 즐거움을 주자.
무슨 말을 할지 지금 모르겠으나 이 마음에서 달리 벗어 나지는 않을 것이다.
너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다.
내 가족의 마음이 그렇고
내 이웃의 마음이 그렇고
모든 주변의 마음이 그렇다.
니가 행복하면 세상이 행복하다.
그 마음 놓지 않는 것이 결혼의 서약이다.
너를 아는 모든 사람이 보내는 축복을
너는 당연히 빚진 것처럼 주변에게 돌려 주어야한다.
정말 축하한다.
축복의 자리에 함께 할 수 있어서 무한한 영광임을 고백한다.
12월 9일 선화당에서 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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