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락사 :::

제목	정월대보름입니다.
작성자	back432
작성일자	2016-03-11
조회수	380
촛불만 밝히고 보름달이 뜰때까지 두런 두런 나눈 이야기가 별 내용도 없었지만 대보름맞이 큰 의식처럼 환하게 밝아질 것 같은 의미들. 몸은 무겁고 일상은 자신없어 무엇이던 핑계거리를 생각했던 정초 원단의 시간들이 타인에게 조언했던 그 마음처럼 자신에게 주문을 걸어 보는 감사함 그리고 고마움들의 의미들을 생각해 봅니다. 백락사 보름달보러 가자고 먼길을 달려온 설레임을 주인된 도리로 접대만 한 것이 아니고 어떤 계기임을 감사하게 받아드릴 여유있음에 차를 두어시간 마신 것 같습니다. 어느 자리 늙은 나무처럼 자리한 우리들은 아닌지, 잊을만한 시간이 흘러 기억을 드듬게 만나는 인연이 올해 들어 부쩍 방문이 잦아지고 기도 중간 중간 그리운 노보살님의 행적들이 떠오르면 그 후손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잠깐 스치는 그리움. 혹 어느 세월에 나처럼 그리움 안고 불쑥 나타나지는 않을까 사라지는 상념들이 나이먹음의 표시인지? 그리고 지난 시간의 짧은 인생만큼 우리에게 남은 시간들의 의미도 그러하겠지. 그렇게 순간으로 사라질 시간의 의미를 위해 무엇을 하고 있나, 나는. 몇번을 기약하여 저 보름달을 볼것이며 사랑하는 이의 마음에 상처를 줄 것인가. 무엇을 버릴 것이며 무엇을 놓을 것인가 오늘 이 자리에서 우리는 가장 행복하지 않느냐. 촛불 그리고 달빛. 그리고 침묵의 일렁임 앞에 가벼워진 마음 한자락. 내일 또 분주해질지라도 오늘은 보름달의 풍만한 고요로 하루를 보내고 싶습니다. 그곳에도 보름달 뜨겠지요. 작은 기도를 보냅니다. 경험은 그 어떤 공부보다 값지다는 가치를. 2월 9일 정월 대보름 선화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