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락사 :::

제목	워낭소리
작성자	back432
작성일자	2016-03-11
조회수	486
워낭소리 신축생 , 소띠 소띠들은 평생 일이 많다고 했지? 봉화 청량사 탑전에 올라 좋은데 갔겠지 큰절을 올리며 영화는 시작되었고 주인이 바라보는 가운데 명을 다하여 자신이 갈았던 땅에 묻혀서 영화는 끝이 났다. 죽음이 허망했지? 어느 죽음이고 슬프지 않은 적은 없었는데 오래 살다 보니 죽음이 판을 치고 왠만한 죽음에는 눈길조차가지 않고 성인(?)과 종사(?)의 죽음도 나에게는 심드렁한 訃告의 시대에 많이도 눈물을 훔쳤다. 무슨 짓을 해도 천국의 티켓을 예약할 수 있는 이 시대에 미물에게 나누는 마음 씀과 축생도 죽어 좋은데 갈수 있다는 소박한 마음이 고마워 나는 울었다. 정직하지 못한 사람이 최고 권력자가 되고 천국의 티켓을 파는 사람들이 모든 것을 다 가져가도 부럽지 않다. 내 마음을 감동할 수 있는 우리 삶의 밑바탕에는 모든 것은 평등하고 모든 것은 존귀하다는 회귀의 자산이 있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오세암 관음전 앞에도 우공(牛公)이 있다. 설악산 험한 길에 오세암 불사하다가 죽은 그 마음을 기린 작은 흔적이 생각이 난다. 별이 총총한 밤하늘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어느 별로 잠깐 바라보다가 사라지는 인연일까? 내가 바라보는 저 별 속에 너도 있고 나도 있는지? 三世의 因緣들이 고맙기를 바래보는 나의 머무름이 그때 오세암에서의 우공에 대한 단상(斷想)이었다. 백락사에 소 한마리 부려서 농사도 짓고 퇴비도 마련한다고 다짐했던 道伴은 부도로 서있고 존재하는 나는 소처럼 부지런히 일하고 있으니 워낭소리 감동이 바로 내 곁에 있는 일상인지도 모르겠다. 올해는 그러고 보니 소띠해이네요. 서두르지 마시고 한 걸음 한걸음 내딛어 봅시다. 그리고 시간 나시면 가까운 영화관에 가서 워낭소리 꼭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영화는 좋은 법문과 같은 것입니다. 영화 하나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사람의 수고로움이 있는지 헤아리면 그것도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방법인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춘삼월 옆집에서 소 우는 소리 들립니다. 우공의 눈물이 내 눈물이 되어 자꾸 하늘이 흐려집니다. 3월 8일 선화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