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락사 :::

제목	봄이 그냥 지나요.
작성자	back432
작성일자	2016-03-11
조회수	595
봄이 그냥 지나요. 올봄에도 당신 마음 여기 와 있어요. 여기 이렇게 내 다니는 길가에 꽃들 피어나니 내 마음도 지금쯤 당신 발길 닿고 눈길 가는데 꽃 피어 날거에요. 생각해 보면 마음이 서로 곁에 가 있으니 서로 외롭지 않을 것 같아도 우린 서로 꽃보면 쓸쓸하고 달보면 외롭고 저산 저새 울면 밤새워 뒤척여져요. 마음이 가게 되면 몸이 가게 되고 마음이 안가더래도 몸이 가게 되면 마음은 따라 가는데 마음만 서로에게 가서 꽃 피어나 그대인듯 꽃본다지만 나오는 한숨은 어쩔 수 없어요. 당신도 꽃산 하나 갖고 있고 나도 꽃산 하나 갖고 있지만 그 꽃산 철조망 두른채 꽃 피었다가 꽃잎만 떨어져 짓밟히며 새 봄이 그냥 가고 있어요. -김용택 고마움을 모르지 않지만 표현이 서툰 것도 교육의 문제일까? 헌신의 현란한 수사보다 말없이 상대를 위하여 존재하는 표없음이 어울릴 것 같아 마음으로만 부처님께 빌고 또 빌었지? 이 감사함들이 백락사 가족에게 골고루 나눠지는 것 그것이 내 사랑하는 가까운이들에게 보답하는 내 마음일 것 같아 새봄이 오는지 가는지 모르게 흘러 가고 있는가 봅니다. 알아요? 산수유 노란색이 이렇게 강렬한지? 어느 구석 자목련 화사한 꽃을 보거던 힘들고 무거운 발걸음 멈추고 눈부심으로 당신 마음이 빛나기를 바래는 이 마음을. 봄이 지고 나면 모든 것들이 새봄을 위하여 기다리고 충전하는 시간이었음을 알수 있듯 이 봄은 우리가 바라봐 주어야 할 그대의 선물입니다. 상사화도 원추리도 며느리 밥풀꽃도 고개 내밀며 인사하고 있습니다. 봄이 그냥 지나면 안될 것 같아요. 3월 23일 선화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