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락사 :::

제목	추억이 된 기억.
작성자	back432
작성일자	2016-03-11
조회수	600
벤게이료칸 옆골목을 걸어서 천룡사를 참배했습니다. 가이드도 모르는 길을 안내하면서 추억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구석에 살아 있는 향기 같다는 생각. 가마우찌도 있고 청동오리도 있고 물소리 예전처럼 흘러 가는데 당신은 어디에 있나요. 도월교(渡月橋)를 건너지 않고 아라시야마의 풍경을 논하지 말라고 했나요? 달을 건너는 다리인가, 달이 건너가는 다리인가 아직도 모르지만 저 다리를 건너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했지요? 게이샤의 추억처럼 성공한 여인도 아니고 귀한 황족의 스토리도 아닌 오래동안 사랑을 지켜온 평범한 여인의 사랑처럼 사가노 대나무 숲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겨울비 내리는 대숲에서 모두 숨이 막힌듯 떠나지 못합니다. 어느 누군들 저 풍경에 매료되지 않을까요? 고맙습니다. 나이들어 누군가에게 보이고 싶은 아름다움을 안다는 것은 축복인 것 같습니다. 지나치기 좋은 폐사지의 적적함을 언제나 챙기는 것처럼 다시 그대와 함께 올수 있는 곳이 아라시야마이면 좋겠습니다. 야궁신사에서 일본사람처럼 기도를 올렸습니다. 좋은 마음은 변하지 말고 나쁜 마음은 일어 나지 말기를 부처님이 계시는듯 기도했습니다. 착한 마음을 간직한다는 것이 도 닦는 것만큼이나 어렵다는 것을 압니다. 낳선 곳에서 두려움보다 호기심, 좀 더 친절할 수 있어 고맙습니다. 묘심사 노끼바 향도 사고 묘심사 앞 찻집에 들려 전에 찍은 사진도 전달했습니다. 할머니 연세가 68세이시고 40년전부터 커피솦을 하셨다고 합니다.. 바빠서 커피 한잔도 못했지만 복권처럼 환한 인연으로 기억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스님이라서 너무 좋다네요. 부처님 믿는 사람이 제일 좋다고 합니다. 한국에서 불자 구경하기 힘들다고 했는데 일본에서는 모든 것이 사찰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아 왠지 부릅습니다. 다음에 오면 내가 좋아 하는 할머니가 있을 것 같아 더 정겨운 교토입니다. 고맙습니다. 가고 오는 것도 마음처럼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꼭 한번 다시 갈수 있다면 기온지 푸른 이끼와 가을 단풍을 함께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덤으로 인력거를 타고 옛날이야기 하는 것도 사치만은 아닐 것 같습니다. 사랑도 아름다움도 특별한 사람의 몫은 아니니까요? 2010.1.24 선화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