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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성지 순례기 2
비행기를 타고 간단한 요기를 하니 벌써 일본이다.
간사이공항은 여러모로 재미있다.
관동과 관서의 기질 차이와 지역적 우월성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사람마음은 어디나 똑 같은 모양이다.
초등학생이 공모한 바다위의 공항은 왜 없냐는 제의가 이루어낸 공항이다.
따지고 보면 현대과학의 상징성을 읽을 수 있다. 지금도 끊임없이 하자 보수가 되고 있지만우리들이 꿈꾸는 것들을 당대에 이루어 보겠다는 도전정신과 신기루 같은 꿈의 목표가
그기에는 있다.
모노레일을 타고 메인 건물로 이동을 하면서
또 낳선 이가 인사를 한다. 홍천 수타사를 안다고, 어느 절에서 왔냐고 깍듯이 인사를 하면서 다음 홍천에 오면 들리겠다고 한다.
그냥 우리이기 때문에 인사 할 수 있음은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입국심사를 마치고 각자의 짐을 찾는데 일행의 짐들이 모두 노란 끈들이 묶여 있는 바람에 인원 확인을 하지 않고 가방을 한묶음으로 카터에 싣고 세관 검사하여 통과하고 나니 인원이 모자란다.
일본공항에서 미아되는 아니겠지 농담을 하고 분주히 찾고 있는 사이 국제전화가 오고 일산 보살님 두분이 당신짐을 잃어버렸다는 로밍한 전화로 연락을 하는데 짐은 여기에 있다는 설명에 순간 긴장한 마음이 풀어지는 느낌, 가이드 왈 여행 중에는 각자의 짐은 각자가 챙겨야 한다는 충고를 겸손히 수용하고 첫 목적지 나라의 동대사를 향하여 출발.
오늘은 일본의 공휴일이라고 한다. 성인의 날.
생사의 의미 또한 중요하지만 자신을 책임지고 사회를 책임지는 구성원으로
성인이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굉장히 중요한 의식일 것 같다.
우리에게도 그런 날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성인의식을 치루는 동대사
그리고 일본의 사회모습이 새삼 성숙하다는 느낌, 착각일까?
서울 약사사 불교학생회 출신인 이지욱군이 오사카에 유학와서 가정을 꾸리고 박사과정까지
이루어낸 것도 대단한데 한국 교회의 끈질긴 유혹에서 지존으로 신앙생활을 영위하고 있는
당당함을 나의 자랑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오늘은 공휴일이라 동대사까지 마중을 나왔다.
벌써 아이가 둘, 일본인과 달라 보이지 않는 국제인이다.
동대사는 세계적이다. 동대사 금당은 세계최대의 목조 구조물이다.
처음 동대사 금당을 마주했던 압도감이 지금도 변함없다. 일본불교의 특징 중 하나인 권력과의 상보 속에 사찰의 규모가 대단하다
남대문의 목조 금강역사상도 일본 국보이지만 금당의 금동비로자나부처님은 세계최대 규모이시다. 백제인의 역사와 혼재된 동대사기를 읽으면 삼세인과의 부처님 가르침이 새삼스러운 것은 이곳이 우리 조상님의 손길이 머문 곳이라는 점. 부처님의 미소 속에 익산의 미륵사지 바람이 스쳐간다.
수천마리의 사슴이 사람의 마음을 더 행복하게 하는 도량, 부처님 콧구멍과 같은 크기의 목조 기둥사이 구멍을 통과하는 참배객의 즐거움 속에 일년 행복이 걸려 있고, 빈두로 존자의
무릎을 만지면 신경통이 없어진다고 존자님의 무릎이 윤기가 난다.
수많은 사람 사이 동대사에서 첫 기념 촬영을 했다.
기억은 사진으로 남는 법, 가난한 나라의 아이들이 사진기만 내밀면 환하게 웃으며
브이자를 만들던 그런 유년처럼 나이 들어 사진 찍는 것을 싫어하는 마음을 바꾸면
좋겠다. 찍어야 한다면 즐겁게 그리고 환하게 웃으라.
인생의 흔적이 그렇게 빛날 때 우리의 추억도 즐거워지는 법.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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