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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던 간절했습니다.
가난한 산골의 촌놈이란 닉네임에서도 진지했었고
아이를 키우는 부모입장에서도 죄인인양 최선을 다했습니다.
전근을 놓고 나의 뜻을 따르겠다는 말에
따뜻한 남쪽을 추천한 것은 이곳이 너무 추운 곳이기도 했지만
워낙 성실한 탓에 어느 곳이든 빛날 것이란 믿음 또한 있었습니다.
승진을 하고
상대의 덕분이라고 예의를 갖춘 인사에 오히려 민망한데
이제는 더 바랄 욕심이 없는 자리까지 올랐다고
대대원의 안녕을 기원하는 기도접수에 인간적으로 고마웠습니다.
누구에게나 소중한 자식인데 나의 과실과 상관없이
인사사고는 없었으면 좋겠다는 기원, 그리고 화를 내지 않는
근무로 자신의 수행을 삼고 싶다는 말에 수없이 많은 훌령한 군인들 중에
나는 참으로 좋은 분을 가까이 하고 있다는 생각이 저를 행복하게 했습니다.
출장을 나와
하루 주무시고 가면서
법당을 손수 손걸레로 닦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주무신 방도 걸레질 하시고 종무소까지 청소를 하기에
만류했더니 이것이 운동이고 이런 복을 짓는 날이 자주 있지도 않다고
걸레를 빨고 다시 닦고 주변정리 마무리하는 것을 보면서
혹 나는 어느 낳선 도량에서 저런 정성을 바치면서
내 삶의 고마움을 바치고 있는지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대우 받기를 좋아하고 남이 잘하는 것은 시기만 하지
정성스러움이 자꾸 사라지는 시대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중령님의 모습 때문에
지친 내 일상이 회복되는 느낌입니다.
능력이 부족하면 잠을 자지 않고서라도 최선을 다하면 남들만큼 따라 갈수는 있지만
나머지 내힘이 미치지 못하는 부분은 부처님께 간절히 기도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 마음이 부처님의 마음인 것을 나는 압니다.
오늘은 어느 보살님께서 혼자 도량의 풀을 정리한다고 한낮의 더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도량 구석 구석을 환하게 정리를 하고 갔습니다.
사람의 손길이 미치면 모든 것이 달라 보입니다.
무정물들에게도 그러한데 하물며 유정물들에게 나누는 베품은
세상을 밝히는 보석일 것입니다.
드러내고자 하지 않아도 드러나는 고마움처럼 이웃에게 가족에게 그리고 주변에까지
우리들의 그런 마음이 전해 졌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을 버리고, 비우고
걸레질 하는 중령님처럼 저의 마음도 그렇게 하심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유난히 덥기도 하고
일이 많기도 한 이번 여름 마음은 상쾌하기만 합니다.
2010.8.8 선화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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