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락사 :::

제목	엄마와 바다
작성자	back432
작성일자	2016-03-11
조회수	591
엄마와 바다 용미리 부처님 뵈고 오는 날, 인생이 보너스 같은 그 충격이 떠오르고 남은 시간 무엇을 해도 덤이라고 행복하기로 했었지? 우도를 3번 갔었다. 생각이 거인 같았던 거사님과 산호해변을 걸었고 백락사 가족과도 성지순례를 갔었다. 그리고 이번 스님들과 우도를 가면서 11년전 보았던 인간시대 프로그램을 떠 올렸고 젊은 해녀의 쓸쓸한 뒷모습이 내 가슴에 지워지지 않고 있었던 이유를 몰라했었는데 성산포에서 우도 가는 배에서 선장님과 커피 한잔 나누면서 그분에 대한 안부를 물었고, 자세하게 그분의 집 약도를 전해 듣고 먼저 고문숙씨 집에까지 스님들을 모시고 가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젊은 해녀의 바다. 18살 같은 섬의 남자를 만나 결혼했지만 교통사고로 일찍 아이 아빠를 보내고 혼자 아이 다섯을 키우는 여인은 엄마처럼 늙은 해녀로 살고 싶지는 않았지만 해녀일을 천직으로 살아 가는 이야기였지. 5부작 이었는데 한번인가 두번을 본 것 같다. 그때 막내아이는 4살, 지금은 15살 중학교 3학년. 위로 큰 아이들은 모두 뭍으로 나가고 어머니는 노환으로 제주도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느 누구의 삶같지 않게 우리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막내에게 책이라도 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인사를 했었다. 바다의 슬픈 진실. 바다를 떠나고 싶지만 떠날 수 없는 여건. 그리고 그 바다는 결국 삶의 터전인 것을 우도에서 들으면서 놓아 버리고 싶은 인생이 있다면 위로의 악수를 하고 싶다는 생각. 너만 그런 것이 아니다, 나도 그렇다는 세상살이 때문에 우도는 바닷바람에 갈대를 키우고 그리고 흔들고 있었습니다. 여름 방학에 막내를 초대해야겠다는 내 마음이 세상을 향하여 나눌 수 있는 손짓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까우면서 소원한 인연들에게 자유를 주고 싶습니다. 껄끄러운 내 마음이 그분들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당신들의 행복과 자유가 주변을 위한 기도가 될 수 있도록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줄 수 있는 한사람이라도 사랑하면서 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고려 13대 선종께서 기도하고 후사를 이은 용미리부처님의 얼굴에서 우도의 바람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죽음의 그림자에서 비켜난 20여년 전의 사고 현장이 보였습니다. 세월은 그렇게 흘러갑니다. 만나야 할 사람은 꼭 만날 것이며 기억할 사람은 꼭 기억할 것입니다. 솔바람 소리 속에 바다냄새가 납니다. 2011년 6월 23일 선화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