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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회라고 하기에는 그렇고 그냥 목탁소리 울러 퍼지게 하고
염불소리 괜찮으니 큰소리로 기도하는 요양원법회.
일주일에 한번 오기를 바라는 할머니도 계시지만 한달에 한번도
왜 이리 빨리 오는지.
언제인가부터 법회 마치고는 노래를 한곡 부르기로 마음을 먹고
열심히 연습을 하여 앵콜없는 노래를 불렀더니 법회보다는
두배 이상의 호응.
정이 드는 것이 무언지 모르겠지만 법회 마치고 차가운 손도
잡아 드리고 어깨도 한번 만져드리는데 눈물이 보이는 아픔 때문에
나의 위로가 가슴 아플 때 많고 그렇게 보이지 않은 정도
이별 앞에는 미어지는 쓸쓸함.
요양원에서 처음으로 스님이라는 분과 불경을 대면했다는 요양원 직원의 고백, 모태신앙이라 교회 이외에는 관심을 가져 본적이 없었는데
함께 백락사 법요집을 펼치고 뜻도 모를 내용을 읽으면서 목탁소리가
너무 좋아 마음이 평화스럽다는 만남.
나이 들어 갈 곳이 없으면 이곳에서 수용해달라고 미리 부탁하는 농담이
진심일까? 가족제도는 해체되고 복지는 행정으로 전시되는 세상살이에
독거사했다는 뉴스는 낳설지 않는 풍경. 문득 낳선 곳에서 죽고 싶다는 희망이
구차하지 않을 삶에 대한 정의인지, 초라한 자신에 대한 동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남겨진 시간의 여유와 삶에 대한 항거가 있다면 나쁘지 않을 것 같은 생각.
늙어 갈 곳이 이곳 밖에 없다는 고백 앞에 나는 언제까지 버터야 하나.
자신만이 세상을 구원할 것처럼 요란한 대한민국에서 나를 의지하고픈 저이는
어떠하지.
내가 내미는 손에 마음이 따듯해지는 할머니의 눈길이 사라지지 않는다.
잘난 척하지 말자. 존재는 슬픈 것. 삶은 인연 따라 왔다가 인연 따라 가는 법.
너희들만의 잔치에 소외된 그러나 진실로 행복한 공간이 있나니
그것은 차별 없는 마음이고 구별없는 사랑이다.
층층나무 열매가 익으면 목소리 좋은 새가 무더기로 날아 든다.
인생도 익으면 새소리 같은 법. 우는 것 같아도 노래하지, 上善若水(상선약수)라
가장 좋은 것은 흐르는 물과 같다고.
그리고 주변을 돌아보면 층층나무 곳곳에서 피어 나고 있지. 늙은 고목은
꽃만 피웠는데 씨앗은 주변 10리를 채우는 진리.
방문을 열고 침대의 위치가 바뀌어 있으면 영영 이별이었던 요양원.
그래도 씩씩하게 방문을 열어 봅니다.
이별이 별건가. 살아서 보지 않는 사람도 얼마나 많은데.
당신을 기다리는 그곳, 그곳은 어디인가요.
일본 쓰나미 참사 이후 내가 불렀던 노래 “北國의 봄” 노래는 치유이고 약이었습니다.
문득 노래하는 내 모습을 본다면 무지 내가 힘들거나 슬플 때인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생각 날 때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각자의 몫이 나를 힘들게 해도 행복하게 버틸려고 합니다.
어차피 인생은 순리이니까요?
선화당에서 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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