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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내린다.
눈이 가슴에 쌓이면 다른 풍경이 되고 그리움이 된다.
오늘 아침은 마냥 포근하고 시절이 좋을 것 같은 예감으로
너의 결혼을 생각한다.
예쁘고 약한 소녀였던 너가 시집을 간다고 하니
너무 기쁘고 고맙다.
어머니 합창단을 위해 피아노 반주를 해주었던 대학생시절도 떠오르고
예쁜 숙녀가 되어 행사를 도와주었던 모습도 떠오른다.
사귀는 남자친구가 없다고 풀죽은 모습이 어제였던 것 같은데
호걸같은 예비신랑을 보니 내가 모르는 시간이 흘렀나
새삼스럽게 순리의 즐거움이 고맙다.
가만히 생각하면
아버님, 어머님 주변의 인자한 인간관계가 너의 결혼으로 되돌아보아지고
반듯하고 성실한 너의 삶이
행복한 결혼으로 이어지는 것도 인과인 것 같다.
그러므로 너의 선택과 너의 삶이
축복임을 믿어 의심치 않고
지금처럼만 살아준다면 부모님의 삶처럼
주변의 부러움과 존경을 받을 수 있는 결혼생활이라 확신한다.
우리 함께 했던 많은 시간 속에
이런 축복을 함께하게 해주신 부처님과
모든 인연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드리며
아주 많은 시간이 흘러
너의 아들과 딸들의 결혼까지 지켜 볼 수 있으면 좋겠다.
2013년 계사년의 시작
너의 결혼으로 우리 모두 행복하다.
오래된 일정 때문에 결혼식에는 참석을 못하지만
신혼여행에서 돌아 오면 새신랑과 함께
서울에서 저녁이라도 같이 하자.
지은아. 다시 한번 너의 결혼을 이 우주와 함께 축복한다.
2013.1.12 선화당에서 성민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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