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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가 도반과 함께 있을때 처음 오신 신도님께서 도반 스님을 보고 주지스님이신가요?
큰절을 올리면서 나는 쳐다도 보지 않아 저보다 도반스님(선방 다니는 수좌스님었는데 훤하니 잘생겼음)이
민망해 했던 기억이 나면 내 얼굴이 주지모습이 아닌가 보다 새삼 비관까지는 아니지만 포기(자?자?)까지는
이르른 것 같습니다.
이 잘난 얼굴을 놓고 이국 땅에서도 그 스님 얼굴이 왜 못생겼냐고?
실랑이가 있었다는 뉴스를 듣고 피안대소는 했지만 지눈에 안경이라고 가끔 눈삔 우리 신도님 열내며
우리스님 잘생겼다고 할 때(우길때) 저는 눈물겹습니다.
산에 살때도 꼭 나에게로 와서 주지스님을 찾는 그 분들이 민망해 할까 봐 저기 일하고 계시나 봅니다고
둘러댑니다만 저녁에 본의아니게 주지를 확인하면 꼭 삼배를 올리겠다고 하는데 그것은
저를 두번 슬프게 하는 것임을 이제야 털어 놓습니다.
하다 못해 홍천 시내 불교학당에 한학기를 강의하고 마치는 송년회에서 대표로 인사하는 분들 중에
내 이름을 아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신년 차한잔을 나누었던 신도님의 남편 험담중에서 안타까워하는 글쓰기의 재능을 들었을 때
우리들이 맺은 인연을 지탱하는 것은 연민일 수도 있고 믿음일 수도 있고 또는 단 하나의 기댐이라는
공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처사님의 그 기운들이 안개처럼 우리 주변을 밝히는 이유를
안 것 같아 차 한잔이 따뜻해 졌습니다.
때로는 사랑한다는 표현을 이렇게 험담으로도 할 수 있구나?
느끼며 년초에 가장 까까운 사람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나누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대 옆에 있는 사람이 가장 가까운 부처님인 것을 오늘은 개안(開眼)하는 의식으로 스스로의 눈을
떠 볼일입니다. 평등함이 가장 큰 도이며 균등함이 가장 큰 자비인것을 먼저 나에게 확인해 보면서
까지거 이 얼굴쯤이야?
그리고 제 이름은 성품성 민첩할민,性敏입니다.
2006년 일월 선화당에서 성민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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