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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멀지 않았다는 착각으로 다실의 뽁뽁이를 한겹 풀어 볼까(이중창 모두 뽁뽁이 설치) 생각했는데 날씨가 다시 많이 추워졌습니다.
그래도 1월의 날씨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추운 날은 아닌 것 같지만 신년의 따뜻했던 날씨의 기억이 금방 봄이라도 올 것 같은 착각 때문에 새삼 더 추운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해가 바뀌기 전 겨울의 날씨를 돌이키면 영하 10도까지는 견딜만했다는 나만의 측정법이 가슴에 남아 있는지 이곳 겨울의 기준으로 영하10 이상이면 바깥 활동을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는데 입춘을 앞두고 다시 영하 10도 예보을 바라보니 아직은 겨울이라는 실감이 저절로 듭니다.
그래도 낮의 온도는 영상을 웃돈다고 하니 은행나무 가지치기한 것들을 마져 치워야겠다는 계획과 표교버섯 재배를 위해 굴참나무 몇그루는 베어 와야 한다는 생각. 작년 가을 베어 놓은 잡목들도 치워야 한다는 생각이 봄을 기다리게 하는 요인이기도 했습니다.
그 봄을 기다리며 가까운 지인들과의 茶談속에 나는 일본 노래 北國의 春이라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성악을 전공하는 전문가에 비교할 바는 아니었지만 감정의 울림에 차별이 있지는 않을 것이고 아련한 내 느낌의 그리움이 내 삶의 부표처럼 흔들린다고 내 삶이 예외 일 수 도 없는 노래 실력이었지만 人生이란 長江의 여정에 어디쯤 왔는지 모르는 물음이 어쩜 내 노래의 의미에 포함되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고수들 틈 속에서 나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아마도 이런 만남이 계속 지속된다면 염불처럼 나는 노래를 할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미천한 생각이 아니길 바라면서 누군가의 열정이 흩어지지 않는 과정을 함께 한다는 것이 이렇게 고마울 수 없었습니다. 당신이라는 이름의 개체들이 모두 얼마나 소중한지 시간이 지나지 않아도 지금 나는 알 수 있었고 美(아름다움) 라는 고유함이 하나가 된다는 느낌을 우리 모두의 인생은 아닐까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그냥 주어진 것은 아무 것도 없었습니다. 눈물 나게 수고한 당신의 노력을 알기에 나 또한 감사합니다. 당신이 고수라는 이유로 당신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고수 일 수 있게 끊임없이 노력하는 당신을 지켜 볼 수 있어서 내 자리가 소중한지 모르겠습니다. 영하 10도 이상의 칼 바람 속에 내가 해야 할 일이 오히려 편안한 까닭을, 봄이 되면 할 일이 너무 많아 오히려 감사한 이유를, 즐거운 변명을 찾지 않아도 행복한 이유를 나는 노래 속에서 발견했습니다.
어느 새벽, 노래의 원문을 번역하면서 새삼 또 다른 감정으로 정리되는 시간들이 얼마나 많은 것들을 공부하게 할지, 지난 시간의 아쉬움과 부족한 현실의 능력을 대비시켜 많은 생각을 떠 올리게하지만 사람도 인연도 모두 노래처럼 흘러가리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아궁이에 불을 넣는 것을 매일 아침 했습니다. 아무도 없는 빈방에 불을 넣고 추운 날을 혼자서 지지기도 하고 面壁도 하면서 삶은 누가 봐준다고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자신을 인정하는 것이 먼저라는 것을 이번 겨울나기에서 건진 공부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빈 방을 가까이 할 것, 비어 있는 자신을 만나는 것
그리고 외워지지 않는 노래 가사를 끝까지 외워보는 것.
북국의 봄이 아닌 북쪽의 봄이 여기가 되면 지인의 초대로 나들이 할 것입니다.
염불도 아닌 노래를 또 불러야 한다면 아마도 중국어가 아닐지 저도 궁금해집니다.
2015.1.31. 선화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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