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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이루어진다.
봄 바람 같던 따듯함이 잠깐 멈칫, 2월의 냉기가 다시 몸을 움츠리게 하지만
그래도 예전의 한기는 이미 사라진듯한 정월 대보름 전후의 새해맞음은 지나온 시간의 결실이 느껴지는 것 같아 조금은 상기되는 느낌입니다.
죽기 전에 꼭 해보고 싶었던 것 중 하나, 해외 여행 가이드는 수많은 성지 순례 후의 감회 속에 내뱉곤 했던 말인데 을미년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 같은 “ㄴ여행사”의 제의에 또 다른 삶의 전기가 될 것 같은 예감. 좀 더 공부하고 내면을 돌아보면서 다른 체험을 나누는 즐거움이 내가 꿈구는 이상으로 되지는 않겠지만 한번은 하고 싶다는 바램이 이루어지는 기분은 참 좋습니다.
많은 행선지에서 느꼈던 여행의 경험으로 내 머리 속에 채워졌던 매뉴얼이 어느 누군가의 관심으로 연결되고 우연찮게 여행사 팀장님의 신년인사 방문의 대화 속에 가능성의 결실을 약속했던 올해는 또 어떤 의미일까요?
몇 년 전부터 지역 사회의 복지기관을 맡아 달라는 요청에 능력의 부족으로 끝내 고사했었고 그때 담당자는 이런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많은 스님들이 자리에 올려고 하는 것은 보았으나 이렇게 거절하는 것은 드물게 경험하는 것 같다고 혼자 흘렸던 이야기에 내 마음이 조금은 짠해졌던 기억.
내가 할 수 있는 능력의 한계를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내가 앉을 자리 정도는 겸허하게 처신 할 수 있는 자신이 되고자하는 마음은 백락사에 상주하면서부터인지 그 전부터 인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스스로 고마운 마음이었습니다 .
그런 자신이 이렇게 하고 싶은 일이 있고, 잘하는 것 보다 즐겁게 할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은 왜인지요?
아마도 힘 있고 능력 있는 질서의 관습을 벗어나 낳설고 선한 이웃에게 손을 잡아 주는 감동을 알기 때문은 아니었을까요, 사람 사는 이야기는 그 어떤 주장보다는 진실하다는 것을 느꼈기 때문일까요? 주눅들은 이 땅에서 벗어나 어떤 희망을 대리하고 싶은 욕망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만 분명한 것은 착한 얼굴들을 보면서 살고 싶다는 잠재 바램이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습니다.
공손. 겸손 그리고 하심의 의미들이 길 떠남의 큰 목표가 되었던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 보면 많이 부끄럽지만 언어도, 역사도, 삶의 가치도 공부해야겠다는 각성은 여행 뒤의 자화상이었습니다.
“꿈은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루어질 수 있는 꿈을 꾸어야한다.”고 누군가 이야기했습니다. 그 어떤 꿈도 꾸지 않을 때 사람은 희망을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내 자신의 낮은 자리가 저의 꿈이기를 계속 희망하면서 교만하지 않고 부지런 할 것이며 게으르지 않게 공부할 수 있는 자신을 꿈꿔 봅니다.
지난 시간을 있게 해주신 많은 인연들에게 감사한 기도를 바칩니다.
함께 성지순례를 떠난 도반 보살님, 거사님, 스님 모두 너무 고맙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저는 성찰하고 부끄러워하는 인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꿈을 이루어 가고 있습니다.
그 많은 은혜를 새로운 길에서 만나는 인연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복을 여러분에게 회향하면서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는 가피 부처님께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을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15년 음 정월 7일(양 2월 25일) 선화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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