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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짓는 소리 가물합니다.
귀기울지 않으면 조용하기만 하고
차한잔 나눈 신도님 조용해서 좋은 모양입니다.
우선 따뜻해서 좋고
내 마음이 편안해서 좋습니다.
살짝 와서 절만하고 가는 분도 계시고
붙잡아도 부끄러워서 차 한잔 하지 않고 가는 분도 계십니다.
부처님 넉넉함 발 끝에 녹는 눈처럼
그 마음에 채워져 병술년 한해 행복하기를 기원해 봅니다.
가만히 있으면 동네 개 짖는 소리 들립니다.
개띠해에
이름만 지어 주고 요절한 개도 생각나고
백락사에 살려고 인연이 주어졌지만
끝내 인연이 닿지 않은 개도 생각납니다.
내 이름으로
미물 같지 않습니다.
그 이름으로 존재하는 따뜻한 개 한마리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사람보다 못하지 않은 개 때문에
올해는 개보다 나은
인간이고 싶습니다.
개띠라 비약이 심했나요.
내 이름을 가진 그 개처럼
우리 모두 따뜻한 이름을 불러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병술년 새해인사 드립니다.
새해 건강하고 씩씩한 불자되기를 기원합니다.
2006년 음 1월 1일 선화당에서 성민 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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