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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2016년 부처님 오신날을 맞으며
작성자 back432
작성일자 2016-04-08
조회수 619

봄을 만들었다

문득 눈을 돌리면 봄이었지만

여기 이 공간은 봄을 공들여 준비했다고 할까?

산수유가 봄 햇살에 꽃을 피웠고

멀리 5년을 바라보면서 준비한 55주의 목련은

瑞湖潭湖의 애틋한 마음을 담아 심었는데

몇 개의 꽃송이들이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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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목련꽃 아래 묻히기를 바랬던

천리포 수목원의 창립자는 봄만 되면 목련꽃이 되어 환하게

방문자를 맞이한다.

어느 수행자보다 감동적인 삶을 기억하면서

이 공간에서 만나는 작은 기쁨이 그러했으면 좋겠다.

 

인간의 인연이야 자기 그릇대로 만나고 헤어지지만

한그루 나무의 뿌리 내림은 인간사보다 길지 않겠는가.

누군가 남은 사람은 조금 더 기억할 것이고

어느 날 모든 기억들이 사라진다고 해도

나무들은 노래할 것이다. 그때 사랑했던 그 사람들의

이름을 불러 주지만 우리가 못 알아들을 뿐.

 

늙은 나무처럼 보이는 느티나무들은

단지 20년이 조금 지났을 뿐인데 아름답다.

가끔 존재에 대한 회의 때문에 힘들다가도

나무만 보면 감사해진다. 내가 세상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

확인되기 때문이다.

 

올 봄에 나무를 심어준 그대들은 20년을 기다려보면 좋겠다.

그리고 나무처럼 부처님 오신날 등불도 그렇게 밝히자.

백락사 나무와 돌들은 시가 되고 노래를 하며

오월의 꽃들이 부처님 오신 뜻을 함께 기뻐하는구나.

 

2016.4 선화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