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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떡 하나의 행복(강원도민일보 5월 5일자)
작성자 back432
작성일자 2016-05-07
조회수 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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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 하나의 행복

 

춘천교도소를 방문한 접견인이 전화를 했다. 법회 때 먹는 떡 하나의 감사함에 자기도 수형자 모두에게 떡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어느 수형자의 말에 대신 떡값을 드릴테니 그분 이름으로 떡을 나누어 줄 수 있겠냐는 그런 전화였다.

부처님 오신날 봉축 법회를 준비하면서 전체 수형자를 위해 떡도 준비하고 작은 행사도 준비했지만 문득 떡 하나의 고마움이 이렇게 가슴에 새겨지는 것은 처음이다. 관습적인 의례로 교도소 방문을 했던 것은 아니지만 오랜 세월이 흐르다 보니 매너리즘에 빠진 적도 있을 것이고 시간 때우기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 보니 법회를 마친 단상은 좀 더 최선을 다하자는 다짐과 내가 누리고 있는 모든 것들이 누군가를 위해 겸손해져야한다는 성찰이었다.

여리고 약한 눈동자와 마주칠 때 내가 나누는 작은 악수가 온기를 나눌 수 있을까? 법회를 마치고 나올 때는 항상 수형자의 손을 만진다. 나는 그렇게 겸손해지고 내 본성의 착한 마음을 일깨우는 것만으로도 교도소 법회가 감사해지는데, 법회를 마친 후 나누는 작은 떡 하나에 오히려 이런 연락을 받으니 세상의 작은 희망처럼 내 마음이 따듯해진다.

세상이 변하는 것도 있겠지만 그러나 정말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내마음이 변하는 것이 가장 빠르지 않을까?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내 마음 먹기에 따라 세상은 살만한 곳 일 수도, 살 수 없는 곳이기도 하다.

수형자 이름만 들었는데 누군지 아직 모른다. 그러나 함께 나누고자하는 그런 마음의 확산이 접견인과 나에게는 전달 되었고 그리고 모든 수형자에게 전해질 것이다. 부처님 오신날의 봉축법회를 준비하면서 내 마음이 자꾸 따듯해진다. 이런 기쁨들이 매일 일어나는 다반사였을텐데 이제사 하나씩 눈에 보이는 까닭도 이유가 있으리라.

 

여러분의 건강과 감사한 일상을 위해 항상 기도한다. 돌이켜 보면 지금 존재하는 우리들의 인연이 가장 소중한 시작을 위한 첫걸음일 수도 있기에 오늘의 행복이 남은 내 인생의 모든 것을 채울 수 있는 계기일 수도 있다. 새삼 부처님 오신날의 선물처럼 내 가슴에 곱게 새겨본다.

 

20165월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선화당에서 성민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