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ything essential is invisible to the eyes.(the little prince)

아침 안개비 같은 빗방울이 몇 개 떨어진다.

너무 덥고 너무 메말라서 이 빗방울이 반갑기만하다.

달아 오른 대지를 식혀만 준대도 감사한 마음이 들만큼 3주 이상

소나기도 뜸한채 폭염으로 달구어진 이 땅위에 내가 흘린 땀방울이

얼마나 될까?

언제나 뜨거운 여름이었지만 내 삶에 가장 뜨거운 여름이 올여름은 아닐까? 이성이 사라진 대화 속에 나는 순간 나의 삶이 부끄러웠다. 다수의 법칙이 온전한 제도도 아니지만 한사람의 분노가 이렇게 막무가내가 될 수 있다는 현실이 숨을 막히게 한다.

덥고 답답한 삶이 어디 나뿐이겠는가? 위로를 주고 싶어 기도도 하고 작은 정성을 보내기도 한 가까운 주변의 지인들은 절망과 안타까움 앞에 오히려 미안해 한다. 그리고 작은 희망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는 삶이 눈물겹도록 나는 감사하다. 그래서 나의 분노도 절망도 놓아 버릴 수 있도록 고와주었던 주변의 이웃들이 고마워서 이 여름을 더욱 뜨겁게 맞이하는지 모르겠다.

무관심이기보다 적당히 바라보기는 타인에 대한 배려로 나는 항상 생각했다. 나도 여기 존재하는 한명의 상대이기에 누군가 소식이 없어도 또 다른 좋은 인연으로 잘 사고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기도했다. 그런 좋은 관계도 본인의 잣대가 들어 가면 감정이 편안하지 않게 소문이 들린다. 그것도 애정이겠지 나는 또 땅을 파고 땀을 흘리고 내 삶의 무능에 대해 자책하는 하는 마음을 지울려고 포크레인을 몬다.

지나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니다. 가슴에 남는 것은 나에게 베풀어 준 작은 친절과 은혜만 남아 있음을 나는 안다. 마음이 상했다면 모두 내 탓이니 너그러이 용서해 주길 바란다.

이 더운 여름에 흘린땀 방울 만큼 내 마음이 성숙되었길 기도하면서

나는 아름다운 행사의 준비로 머리가 복잡하지만 모든 것이 멋지게 회향 할 것을 믿기에 저 빗방울의 숫자를 헤아리며 아침을 연다.

오늘 아침 이 선들한 바람의 고마움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바람이 분다.

가을 바람이 분다.

2016.8.21. 새벽 선화당에서

*Anything essential is invisible to the eyes.(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