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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거푸 아침이면 눈이다.
황홀의 축제도 오후면 모두 사라지고
오늘 부터 추워진다고 하니
마음부터 시려지는구나.
겨울에 겨울의 흔적이 남아 있다는 것이
고마운 일이 아닌가 싶어
늦은 봄소식을 탓하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기다리지 않아도 봄은 올것이고
농사 준비는
마음이 먼저 분주해지는
긴 겨울의 기다림이 있음을 알기에
무딘 육신이 활기를 찾기에
봄이 함께 준비되는 것이리라.
눈을 치우다가
컴푸리(담배풀) 새순을 보았다.
눈속에
봄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모습으로
연분홍 빛깔을 띈 새순!
입춘이 내일 모레
절기상으로도 봄이고
남녘에는 새순들이 한참 삐져 나올때 인 것 같다.
항상 제일 늦은 봄이지만
남은 겨울을 사랑해야겠다.
기다려주는 것은 사람도 ,
이 봄도 아니라는 것을
이겨울에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그저 내 앞에 있는 것들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
우리 함께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
2월 2일 백락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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