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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인가 해서
봄준비에 마음이 급했는데
겨울 바람에 온몸이 굳어버린 며칠을 보내고 나니
오늘은 봄빛인데도 몸이 활짝 펴지지는 않은
그렇지만 봄날의 따뜻한 햇살이 반가운 그런 날입니다.
감자씨 받아 놓고
고소씨 양산 쪽에 부탁해 놓고
도량의 나무 가지치기 어디부터 할까 고민하면서
복숭아 나무는 조금 쏙아 내야 할 것 같고 그러면
도로변에 이식을 하면 좋을까?
창고는 어디에 짓지?
화장실도 이젠 정식으로 하나 세워야 할테데..
삼성각 세울 자리에 있는 창고 같은 집도 헐어 내야 하고
밤나무도 베어 버려야 할 것 같은데 언제 시작하지..
봄이 오니
할일이 태산 같이 쌓였습니다.
만사가 잡사라해도
잡념을 없애는데는 몰입할 수 있는 일거리가 있는 것이 최고라
하나씩 정리해 나가야겠습니다.
세상사는 사람들만큼은 힘들면서,
땀 흘리면서 사는 것이
세상에 대해 덜 미안해 하면서 사는 것이라 자위하면서...
이 봄에 그대도
그리 바쁜신가요.
훌쩍 백락사에 와서 차한잔 드시고 가세요.
그때 저도 쉬어 가는 여유 누릴 수 있어니까요?
3월 14일 선화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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