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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대 고향에 갈건까?
작성자 back432
작성일자 2022-07-01
조회수 123

산이 맑은 고장 산청, 고향이고 원적이고 아버님의 묘소가 있는 곳이다.

아직 외가 인척이 살아 있고 본가 인척도 살고 있다.

3살에 고향을 등져 고향이라고 방문한 적은 한번도 없는데 살면서 몇 번이나 스쳐지나갔는지 손가락으로 헤아릴 수 있다. 도반이 머물고 있는 무문관을 방문하고 가까운 곳에 정취암이 있다고 해서 참배를 할려고 차량네비를 치니 주소가 나의 본적과 같다. 지번만 다를 뿐 면과 리가 같다는 현상이 삶의 현상계가 아득한 끝에서 끝으로 이동한 느낌. 산세 좋고 기암괴석이 배경인 절은 신라시대로 거슬러 역사가 이어지고 15년전 도로가 나기전에 남부여대로 오고 내리던 험난한 산길이었다니 지금 우리는 천지개벽의 시대모습을 보고 있는지 어떻게 알까?

절 아래 어느 집이 내가 태어난 집일텐데 멀리 산청의 들판이

넉넉하고 산들은 겹겹이 펼쳐진다.

 

본적을 네비로 치고 이동하니 정말 가까운 곳에 집이 옹기종기 붙어있다. 세상에 인연이 된 옛날집은 노인이 한분 계셨고 강아지 한 마리가 예쁘게 반긴다. 사연을 설명하니 당신은 이 집에 이사온지 50년전이고 그전 주인이 건너 점방(가계. 작은 수퍼)에 있다고 안내를 하신다. 점방 주인과 인사를 나누고 당신의 어머님이 아직 생존해 계시는데 나의 부친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것 같다는 정황을 소주 한잔 올리면서 듣는다.

 

정취암이 산중턱에 걸려 내려보고 있는데 나는 내 인생의 어느 한부분에서 이곳에 머물렀는지 기억이 없고 오늘은 어떤 인연으로 나의 가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인지 가름이 안된다.

함께 길을 나섰던 분들에게도 기이한 여행일텐데 나의 고향과

촌로들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우연만은 아닌 것 같다.

본적의 어르신께 선물을 보내고 나는 아마도 다시 고향을 찾아 갈 것 같다.

 

나의 고향은 지워져 있다가 성지순례 길에서 만났다.

, 알 수 없는 인연이 그곳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산청.내 고향. 기대된다.



2022.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