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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 보살입니다
봄인가 하면 여름이고
가을인가하면 금세 겨울이라고 누군가 이야기했지만
봄소식이 들리나 했는데 봄은 눈빛 한번 마주치지 못하고 지나가고 그래서 세월은 기다림이 아니고 지나간 흔적이라고함이 맞을 것 같습니다.
인생의 한부분도 세월을 닮아 여유 있으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다고 누가 탄식하더니 그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집안이 모두 교인이라 시댁에만 가면 개종을 하라는 구박이 상상을 초월하여 환갑을 넘으신 나이에 이혼까지 강요당하는 수모를 말없이 참고 절에 다니시는 우리 보살님은 말씀도, 얼굴도 관세음보살님을 닮아 가끔 중노릇 하면서 힘들고 지칠때면 오히려 저가 마음으로 의지를 하곤합니다.
시어른들의 강권으로 성경을 선물 받아 지니고 다니다가도 너무 몸이 안좋아 어느 산에 몰래 버렸는데 하필이면 그 성경책을 집안에서 발견하고는 얼마나 구박이 심했는지,그래도 도리 다하면서 묵묵히 정진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사는 것이 무엇일까? 종교가 무엇일진데 가족과 형제가 이렇게 미워해야하나 차라리 이 땅에 종교가 없는 것이 유익한 것은 아닌지?
그 별난 어른 돌아 가시니 교인들 요란스레 장례 지내고,아드님은 유교식으로 제사 모시고,보살님은 49제를 절에 모셨는데 보살님 가족만 참석한 별난 49제를 올리면서 살아 가면서 도리 다하고 산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구나 느꼈습니다.
자제분 모두 잘 키웠다는 것은 세상이 인정하는 그 분의 복이고 낙이었는데 어느날 막내 아드님 부부불화로 이혼하겠다고 선언하니 보살님 사색이 되어 아니다.그러면 안된다.아이를 생각해서 그러면 안된다.애원과 부탁을 하면서 그런 마음 아픔을 어떠하면 좋으냐고 저에게 물었을때 요즘 젊은 사람 똑똑합니다.그 분들의 판단에 맡기세요.강단한 저의 판단에 말이 없으시는데 다음에 만나 여쭤었습니다.아드님 괜찮으세요.예 제가 부처님 믿으면서 남에게도 싫은 일은 하지 않고 살았고 지금까지 한번도 그렇게 살지 않았는데 니 자식에게 눈물 보이는 것은 내 살아 있으면서는 못본다고, 너희 둘이 아무리 싫고 미워도 자식 위해서 그러지 마라,내가 너희들을 어떻게 키운지만 생각해다오.애원을 했더니 잠잠하네요.
그랬습니다 ,내 판단은 이렇다고 젊은 사람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도 했지만 우리 보살님 생각하면 삶은 판단이 아니고 귀기울임을 알았습니다. 부처님을 믿는다면 사람 도리가 우선이고 그 다음이 나의 처신임을 알았습니다. 잘한다고 하는 나의 처신이 얼마나 부족했는지,미워했던 사람에게도 내 마음을 줄 수 있을 때 참다운 불자임을 새기면서 우리 보살님 절에 오시는 날은 왠지 든든 합니다.
그냥 좋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모두 다 떠나고 나면 착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요?
봄이 지면 봄이 귀한 것을 알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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