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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 모든 것이 나의 인생이리
작성자 back432
작성일자 2023-02-11
조회수 30

일상은 아니다. 우리들의 하루가 바쁘고, 힘들고, 아팠다가 가끔 감사하고 고마운 시간이라면 어떤 계기로 피어나는 그리움은 신기루 같다.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저 너머의 삶이 그려질까? 아직도 내 생각은 하고 있을까?

 

지난 시간의 파편들이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가슴을 아리게 하는 그리움이 어디에 숨어 있다가 올라오는지 그리고 처음 그 느낌의 그리움들이 하나도 변하지 않고 튀어 오르는지 참 신기하다.

 

잊고 있었는데, 잊었다 생각했는데 먹먹한 가슴 한켠의 미어짐이 무엇인지 생소하지 않은 것은 이런 시간들이 자주는 아니어도 분명 존재했다는 것.

아무에게도 이야기 할 수 없지만 어느 누구엔가 고백처럼 털어 놓지 않으면 가슴이 미어져 더욱 흐려지는 풍경이 있기에 근원처럼 원죄가 되는 삶의 흔적.

돌아갈 수도 돌이킬 수도 없지만 스치듯 바라볼 수는 없을까? 뒷모습이라도 너였다면 꿈에서라도 만나고 싶은 바램이 영화처럼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을까?

 

목을 놓아 울고 싶을 때, 숨이 쉬어지지 않은 먹먹함 때문에, 존재의 이유를 잃어버렸을 때 너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기억되고 고맙고 미안하고 회한스럽다.

 

너무 우울하지 않고 너무 절망하지 않고 그냥 그렇게 버티는 내 시간들이 안타깝다가도 함께 했던 그 소중함으로 버틸 수 있다면, 이 비루함을 견딜 수 있다면 그리고 좋은 날 있어 미소 지을 수 있다면 이 마음을 너에게 보내고 싶다.

 

이 지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나의 연민이 애닲다. 그러나 슬퍼서 아름다운 날들처럼 허망한 모든 것들을 오래 바라 볼 수 있는 것은 아닌지 나의 삶이 초라해도 나는 괜찮다.

늙고 병들고 초췌한 육신 위에 빛나는 기억 하나.

이 모든 것이 나의 인생이리.



     어떤 그리움의 모습(202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