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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고양이 이름 미숙14
작성자 back432
작성일자 2023-11-12
조회수 41
길을 나서면 그리운 기억 때문에
머뭇거리는 감정들이 칼날처럼 마음이 편치 않을 때 있다.
그래도 떠나온 길이 멀면 자신이 또렷이 보이는 것이 왜 인지,
상념 같은 부끄러움이 지난 시간에 대한 복기가 되어
더 나은 오늘일까 싶은 먼 자리.

외로움을 알 수 있는 자리가 되면
타인의 슬픔이 보이고
이별이 공평하지 않음을 화두처럼 머리에 이게된다.

변두리 술사처럼
장광한 허세가 내모습이었을까?
온전한 나의 실체를 두려워하며 변명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것은 아닌지,
냉소로 위장한 자기 위안은 아닌지
그 먼 길  위에서 고뇌하는 늙은 나그네.

그렇게 돌아 온 빈자리에
나의 기도는 무엇으로 채우고
너의 희망은 무엇으로 붙들까?
조금은 확신하는 본래 그자리.

말이 없어도
나를 기다린 너의 자세에 나는 눈물을 감추고
이제 조금씩 먼거리를 유지하는 겨울.
우리 모두 추운 겨울
힘내자.
이렇게 기도를 바친다.
 
     2023.11  선화당에서 성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