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락사 :::

제목	사랑이라는 이름의 백락사 고양이
작성자	back432
작성일자	2016-03-11
조회수	555
날씨 탓은 아닌데 몸이 너무 무거워 점심 먹고 잠시 누웠는데 나보다 더 힘든 사람을 생각하고는 벌떡 일어났습니다. 좋은 관계의 설정으로 변하지 않으면 아무 문제가 없지만 살다보면 좋았다 싫어지고 미웠다 좋아지고 그런 것이 인생살이이다 보니 말도 아끼고 마음도 아끼는 몸사림이 처세인지라 말수가 많지는 않았지만 어느 날은 말이 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고맙고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말을 그대에게 하고 싶습니다. 어느 겨울인가 사진(사찐)이라고 불렀던 고양이 한마리 큰 도량에 정을 나누며 살았었는데 겨울이 지나고 사라져 버렸는데 마루에 않아 태평한 모습의 사진이 흔적으로 남아 있어 가끔 그 사진을 보면서 정이란 참 무섭구나,첫사랑처럼 기억에서 사라지지 않는 너도 전생에 나와의 인연이 무었이었을까? 궁금했었는데 올 겨울이 끝날 즈음 그 사찐이를 닮은 아기 고양이가 갑자기 나타나 집고양이 보다 더하게 안기고 따라 다니는 모습이 신기하고 반갑고 고맙고 그래서 냉장고 좋은 것은 모두 꺼내 놓게 되었습니다. 댓돌에 깔아 놓은 하얀 천을 고양이도 좋은지 아궁이에 들어간 몸으로 먹이 달라고 방문 앞에 쪼그리고 앉으면 금방 더러워져 야단도 치고 굴밤도 먹이고 계단 아래 앉아야 먹이를 준다는 신호를 열심히 가르쳤더니 얼마나 빨리 알아 채는지 배 고프면 절대 댓돌에 올라 오지 않습니다. 그러면 착하다고 치즈 하나 주고 더 먹고 싶으면 계단 아래에서 앵앵 하고 울곤 합니다. 고양이도 넘지 않아야 할 선을 잘 지키는데 사람 사이에서 지켜야 할 선은 무얼까 생각해 봅니다. 너를 위하여 내가 줄 수 있는 것이 없을 때 사람은 힘들어 진다고 어느 사랑학자는 이야기 했지만 너를 위하여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이 있다는 것이 고맙고 감사합니다. 고양이 한마리가 백락사에 온것도 저는 행복인데 우리가 우리를 위하여 아낌없이 줄 수 있는 부처님 가르침에 함께 한다는 것이 오늘 밤은 행복합니다. 너를 위하여 존재하는 가족을 생각하면 나는 존귀해지고 나를 위하여 존재하는 그 마음을 생각하면 모든 이웃이 사랑스럽습니다. 슬퍼도 괴로워하지 않을 이웃을 위하여 함께 기도합니다. 그대 옆에 제가 있습니다. 언제나 함께 하고 싶습니다. 백락사에 오시면 볼 수 있는 고양이 이름은 <사랑>입니다. 사랑아 하고 불러 주세요. 그대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은 감추고 그냥 사랑아 하고 불러 보세요. <사랑>을 부르는만큼 백락사에 가득한 행복은 그대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