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지방청 법당에 등달아주는 작업을
작년부터 했습니다.
서울 반야회보살님께서 속지발라 놓으면
홍천보살님께서 다음날 연잎 붙이는 방법(연꽃잎은
정초기도 중에 백락사에서 완성시켜놓음)으로
해마다 연례행사처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올해는 반야회 보살님들께서 3일을 출근해서
완성을 시켰다고 합니다.
홍천일이 너무 많아 서울 보살님들께 양해를
구하기는 했어도 나의 일을 남의 일보듯해서
미안하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한 마음을
이렇게 글로 전합니다.
교도소행사.군부대 행사.경찰서 행사 등 도움을 청하면
언제나 달려와 주시는 인연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면
20년의 인연지기입니다.
어린이회 자모회로 시작해서 합창단 그리고
지금은 신도회의 일원으로 그 자리에서 이름만 달리했지
언제나 부처님법 펴는데 한결 같았습니다.
첫 성지순례를 기획하고
떠났던 오래된 옛된 얼굴(지금 늙었다는 이야기는 아님)
들이 아직도 저는 기억에 뚜렷합니다.
함께 늙어 간다는 것이
가끔은 행복할 때가 있습니다.
공유한 지향점들이 더 가깝게 만들고
함께 나누는 아픔들이 한마음의
결속이 된다는 것을 나이들어 더
실감하고 있습니다.
가족 같은(아니 가족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마음이
결레한 저의 처신 때문에 흩트러지지도 않을뿐더러
서원해하지지도 않을 것을 알기에
"이 마음 알지요?" 봄바람에 인사 뛰웁니다.
부처님 오신날 서울 행사 마치고 늦어도 홍천으로 오세요.
많이 늦어도 백락사에서 등불 하나씩 켜고
낱낱의 고마움을 헤아릴려고 합니다.
개구리 소리,소쩍새 소리 함께 하는 밤
부처님 명호 소리 내어 불러 보면서
부처님오신날이 이 땅에서 가장 아름다운 밤을
고마움의 선물로 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이 시간
지나고 나면 다시는 잡을 수 없는
소중함이 절절해집니다.
옆에 있음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4 월 20일 비내리는 아침 선화당에서
|
홈 > 목탁소리 > 성민스님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