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이 지면
꽃이지면
잎이 피어나더이다.
꽃이 피면
사랑해야 할 것들이
꽃 잎에 묻어 나옵디다.
꽃이지면
어지럽지만 꽃진 자리에
안도의 그리움이 베입디다.
꽃이 피면
내 살아 있음이 감사해져
겸손해지더이다.
꽃이 지면
고마운 이름들이 또렷이
드러나 마음 한켠 푸르러졌습니다.
꽃이 피면
꽃이 피면
이 봄을 기다린 고통들이
별 것이 아닌 것이 되어 행복해집니다.
꽃이 피면
꽃이 지면
내가 감사해야 할 그, 그 많은 까닭들이
피고 집니다.
그대도
내가 감사해야 할
소중한 이름인것을 기억해주세요.
꽃이 지면.
2006년 5월 8일 어버이 날 아침 선화당에서
|
홈 > 목탁소리 > 성민스님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