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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 보살입니다(3)
몇해전 아는 보살님을 통해 꼭 불교는 믿지 않지만 어머님을 위한 천도제를 올릴 수 있겠냐는 부탁을 받고 제자도 없이 천도제를 올린 인연으로 미국 초청을 받아 그 보살님을 뵙고 온 것이 지난달입니다.
이 땅을 떠나는 많은 사연 중에 지금은 자기 의지에 의하여 나라를 선택하는 경우도 있지만 30여년 전의 경우는 친척 한분이라도 자리를 잡으면 모든 식구들을 초청하여 함께 살아 가는 경우가 태반이었고 안해 본 일없이 자리 잡기까지 살아온 인생을 이야기 듣다보면 눈물 반 ,한숨 반 그리고 지금 우리들이 느끼는 이 풍요의 바탕에 윗세대의 희생이 있음을 새기는 것도 큰 공부였던 만남이었습니다.
단란했던 어린시절 어머님을 여위었던 그 순간 집안은 풍지박살 나고 고아가 되어 버린 시골의 어린 소녀가 어느 시주승의 청에 어머님이 그러했던 것처럼 쌀 한되 시주했던 것도 무심이었고 그 스님이 흘러 가는 말로 물 건너 다른 땅으로 간다는 이야기도 그때 시골의 소녀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의 흘러가는 말이었습니다.
사촌언니가 어떤 인연으로 미국에 와서 자리를 잡고 고아인 동생들이 가슴에 한이 되어 하나씩 불러 들여 자리를 잡기까지의 과정도 말로 설명할 수 없는 파란의 연속이었지만 지금 이렇게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 바탕에는 열심히 살았다는 것과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본 인생관이 있었기 때문은 아닌가 그런 이야기도 나누었던 것 같습니다.
미국 땅에 살다보면 모두 교회를 다닐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 열심히 하느님을 의지하며 삶에 최선을 다하는 중에 어느날 30여년이 지나면서도 돌아가지 못한 한국 땅의 어머님이 너무 보고 싶고 어머님 좋은 곳에 계시는지 그것이 궁금하여 목사님에게 물었답니다.
“목사님,저의 어머님도 천국으로 인도하고 싶은데 가능한지요?”
“어머님이 하나님을 믿으셨나요.”
“살아 계셨을 때 절에 다닌 것 같은데요.”
“생전에 하나님 영접 못했으면 절대 천국에 갈 수 없습니다. 지옥의 불구덩이에 있을 겁니다. 절대 천국 못 갑니다.”
“제가 기도해도 어려울까요.”
“안되요.지옥에서 꺼낼 방법 없어요.”
그 순간 가슴을 베어 내는 상처는 차라리 칼로 도려내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참담함, 의아함 그리고 기독교에 대한 회의 때문에 자연히 교회를 나가는 발걸음이 멀어지고 어느날 가까운 친구 따라 사찰 구경을 갔는데 스님과의 대화 도중 어머님 이야기가 나와 천도제를 올리면 어머님을 좋은 곳으로 인도할 수 있다는 그 말에 스님께 천도제 부탁을 드렸다고 합니다.
천도제를 올린 날 밤 꿈에 한복을 곱게 입으신 어머님이 환하게 웃으시며 나 인제 좋은데 간다며 하늘로 훨훨 날아 올라 가는 모습을 몇 십년 만에 뵙고 얼마나 고마웠는지, 살면서 이리도 행복했던 적이 미국에서 몇 번이나 있었나 그 밤을 세우게 했답니다.
그러한 인연으로 다시 한국에서 천도제를 올리고 싶다는 바램이 인연이 되어 홍천에서 천도제를 올리게 되었고 오늘은 미국에서 가정과 가족 그리고 이웃의 축복을 위하여 함께 기도 했습니다.
힘이 들어도 해마다 오셔셔 기도해달라는 부탁에 웃기만 했지만
변화에 감사하고 그 변화를 항상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음에 내 이웃의 고마움은 주어진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는 긍정의 사고가 아닌지,이웃이 보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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