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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향 하나의 즐거움은 사치일지도 모릅니다.
부처님께 향을 바치고 마음의 조복보다도 코로 흠향하는 즐거움은 비 내리는 선화당이 적격인지라 무심히 차 한잔 하면서 그 어떤 이유보다도 행복한 감성을 또 하나의 향을 피우면서 만끽합니다.
어느 지인이 미국 골짜기 청화스님의 토굴을 찾았는데 법당에 가득한 향내음이 얼마나 좋은지 그 향을 확인하니 일본 향이었다고 합니다. 그 향을 구할 수 있냐고 하니까 일본에 계시는 신도님이 보내 온 것인데 해마다 많은 양의 향을 보내 와 항상 그 향만 쓰고 있는데 올해는 아직 향이 도착하지를 않아 나누어 줄 수가 없어 미안해 하더니 돌아갈 때 몇 개의 향을 싸 주더랍니다.
몇 개 되지 않는 그 향을 아끼고 아끼면서 차 마시면서 피우고 부처님께 기도하면서 올리며 향내가 너무 좋아 ‘일본에 가면 이 향을 구해야지’라는 마음으로 다짐을 했는데 우연히 일본인 다도 선생님과 도쿄에서 교토까지 함께 할 여행계획이 생겨 제일 먼저 그 향을 사야겠다는 마음을 다잡았더랍니다. 향 이름만 알고 도쿄 사찰 주변이랑 불구점에서 그 향을 찾아도 모른다고 하길래 그렇게 좋은 향을 왜 모두 모르는지 의아해 했는데 교토의 청수사에 가서 스님이 지나가길래 혹시 “노끼바” 라는 향을 모르세요? 물으니 그 향을 어떻게 아느냐고, 그 향은 천룡사 근처의 묘심사라는 절이 있는대 그 묘심사에서만 판매를 한다고 자상히 일러 주더랍니다.
그 고마움이란 어떻게 표현할 수 없는 즐거움으로 일정에 없는 묘심사를 택시 타고 달려가 그 향을 보는 순간 반가워서 가방부피를 생각하지 않고 10개를 사서 미국 올 때까지 고생은 되었지만 행복이 향처럼 피어났다고 합니다.</font>
그 향 한 통이 오랫동안 제방에 있었습니다.
피우지 않아도 향내가 은은해서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하곤 했습니다. 그러나 그 향이 일본 묘심사 단 한군데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그 이야기를 듣고 새삼 그 향내음이 그리운 것은 귀한 것은 마음을 내어야만 만날 수 있는 인연과 같아 우리 사는 모든 것들이 단 하나의 소중함인 것을 모르고 있지 않은지,
가장 가까이 있는 것들이 가장 소중한 것임을 지나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향 하나의 만남으로도 이리 행복한데 그대 옆에 계시는 부처님을 생각하면 그저 황송하지는 않으신지? 그대가 미워하고 싫어하는 그 사람이 바로 부처님아닐까요.
대수롭지 않게 피웠던 그 향내음이 이리 고마운 것은 내 마음이 읽은 그대의 정성 때문이었고 나도 누군가와 함께 묘심사로 가고 싶어지는 까닭은 그 어디서도 구할 수 없다는 소중함의 이유, 그곳에서만 있다는 그 이유만으로… 그곳이 가고 싶다는 것이 행복해졌습니다.
그리고 나도 오직 유일한 나이기에 스스로 행복해지려고 작정을 했습니다. 마찬가지로 그대도 오직 유일한 그대입니다. 지구상에 단 하나의 존재. 그대도 행복하지요?
행복해야 합니다.
비오는 날 더욱 아름다은 향기를 맡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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