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락사 :::

제목	사랑이라는 이름의 백락사 고양이 6
작성자	back432
작성일자	2016-03-11
조회수	462
빗줄기 커지면 계곡물 흐르는 소리 또한 커지고 그 소리에 가름대는 수량으로 밤새 비가 많이 왔는가 보다 짐작을 했는데 뒷산에 구르는 물소리가 이제는 귀에 또렷하게 들리는 것은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는 격인지 예전과 다르게 골이 깊어진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사랑이 몸에서 지워지지 않는 쥐 잡는 찍찍이 흔적이 영 눈에 거슬려 묙욕을 시켜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는데 거사림회장님 지나는 이야기로 강아지 목욕시킨 이야기 속에 방법을 찾았습니다. 강아지가 쥐 찍찍이에 사랑이처럼 온몸을 버렸을때 찍찍이회사에 전화를 걸어서 어떻게하면 좋으냐고 문의를 했더니 식용유로 먼저 문지르고 비누로 씻으면 깨끗해진다고 답변을 해주더랍니다. 기도오신 천진행보살님,묘주보살님 또한분 그리고 저까지 다리잡고 머리잡고 사랑이 목욕을 시켰는데 쉬운 일은 아니었음은 고양이 워낙 물 싫어하지, 팔 다리 머리까지 꽉 잡고 있음에 바들 바들 떠는 모습이 안타깝기도 했지만 신기하게도 식용유 문지르고 비누칠하니 온몸이 깨끗하게 되었다는 것 입니다. 그래도 착한 것은 사랑이 착하게 견더 주었고 분담된 자기 역활을 재미 있게 해주신 세분이 즐거워하는 모습이 재미 있는 오후였습니다. 많이 놀랐는지 수건으로 물기 닦아 주고 사랑아 하고 불러도 도망을 가더니 저녁 늦게 깨끗한 모습으로 느릿하게 야옹하고 다가와 내 마음의 불편을 덜어 주었습니다. 사랑이 몸도 깨끗하니 이리 좋은데 도량도 주변도 깨끗하면 모두 즐거워 하지 않겠습니까? 이런 저런 핑계로 어수선한 구석 구석을 정리해야 겠습니다. 마음자리라는 것도 몸자리위에 있음을 부정할 수 없기에... 비소리에 사랑이는 어디에 있는지 궁금해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