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락사 :::

제목	사랑이라는 이름의 백락사 고양이 9
작성자	back432
작성일자	2016-03-11
조회수	449
나비축제를 벌려 놓고 새삼 걱정스러운 것은 나비를 괴롭히는 것은 아닐까? 울타리 만들어 놓고 한정된 공간에서 나비 수명을 재촉하는 것은 아닐까? 있는 그대로 느끼고 ,사랑하고,행복할 수 있을 때 잘 살고 있다는 확신이 옳바른 것이라면 너무 많은 것을 희생하는것 같은데... 신나게 울어대던 매미 한마리 수명이 다했는지 마당가에 널부러졌는데 사랑이 장난감 발견한양 입에 물었다 놓고 앞발로 요리 조리 건드려 보는 순간 죽을 힘을 다해 매미 비상을 하고 사랑이도 하늘을 향해 헛발질을 해됩니다. 날아 가는 매미 앞에 아쉬운 표정의 사랑이 얼굴이 재미 있어 한참을 바라보다가 생사의 갈림길에 섰던 매미의 운명까지 생각해 보니 어느편도 들수 없는 것이 옳바른 처신인것 같았습니다. 기도하러 아침 일찍 백락사 오시다 송아지 한마리가 갑자기 뛰어 나오는 바람에 보험으로 해결한 신도님 한분은 그날 핸드폰 문자로 송아지 좋은곳으로 갈수 있도록 기도 부탁을 했었습니다. 하찮은 미물의 죽음 앞에서도 가슴이 아픈데 농가의 가장 소중한 축생을 보내 놓고 마음 아파했을 그 마음씀이 가벼워질까 더 좋은 몸 받을려고 그리 빨리 간것 같으니 마음에 두지 말고 잊어 버리라고 말씀은 드려도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유년시절 사랑했던 고양이 한마리 대낮이었는데도 눈에 불빛이 훤해 왜 그러니 어디 아프니 하며 쓰다 듬어 주었는데 어디론가 몸을 숨겼고 그렇게 명을 다했던 기억. 짐승은 태어나고 죽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려고 하는 본능이 있다는 것을 조금더 나이 들어 알았고 이글그렸던 그 눈빛이 아직도 선명한 고양이의 이별을 기억하기 때문에 사랑이의 매미 잡기도 최선이었을 것이고 매미의 도망도 최선이었을 것이며 살아 있는 것들은 모두 그렇게 최선을 다해 살고 죽는 것임을 새삼 가슴에 새기면서 오늘 밤 가을 벌레 소리가 몇개일까를 생각해 보니 이 우주는 나고 죽는 윤회의 경이 뿐만 아니고 살아 있는 것들의 합창으로 주어진 것들을 사랑하라는 메세지는 아닌지? 사랑이 재롱에 가을 사유가 깊어 갑니다. 헛발질에 저희들의 욕망도 전화위복이 되길 바라며... 2006년 8월 29일 가을이 익어 가는 밤에 선화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