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락사 :::

제목	내 기억이 어디까지인가?
작성자	back432
작성일자	2016-03-11
조회수	419
내 기억이 어디까지인가? 고맙고 사랑스러웠던 착한 기억들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삶이 아무리 발버둥이라고 해도 이런 것은 아닌 것 같은데.. 미울 때도 있었고 짜증 날 때도 있었지만 근본이 착하고 사랑스러웠다. 정말 내가 힘들 때 내 옆에 있었고 내 어머님 병간호을 위해 헌신을 아끼지 않았다. 고마운 사람이야 얼마나 많은가? 그 많은 사람중의 하나가 아닌 한사람으로 나에게 위로가 되었다. 철없던 욕심마져도 이제는 다 이해되는데 남겨진 시간 속에 떠올려야 할 마음들을 헤아리면 인생이란 슬픈 길인것 같다. 애기처럼 바라는 것도 많았는데 마지막 인사에 답장이라도 할 것을! 이것이 마지막인줄 알았다면 내 따뜻한 말한마디 남길 수 있었을까? 조카 사진에 그리도 행복해 하고 동생일을 내일처럼 걱정하던 그 모습도 생각난다. 부모님 부부싸움이 사랑 싸움이라고 웃음짓던 그 미소도 생각나고 겉모습의 건강하고 씩씩한 제스쳐 때문에 혼자서 힘들어 했을 고통도 이제야 생각나는 것은 헤어져야만 꺼집어 올 수 있는 한계용량의 내 머리때문이리라. 부모님일이라면 싫어 하는 내색 감추지 않으면서도 묵묵히 따라했던 그 착한 마음도 기억이 나고 직설적으로 싫어하는 표현을 잘도 내뱉던 그 씩씩함도 생각난다. 이제는 모두 기억으로만 남아 있겠구나. 혼자서 숨도 못쉬고 얼마나 답답했을까? 많이 그리워했던 사람 이제는 옆에서 원없이 보고 있니? 쉬고 싶었던 간절한 일상 때문에 이제는 그 마음으로 편안하니? 지금 또 다른 나로 너 자신을 바라보고 있니. 사랑해 줄 수 있니. 모든 것을 놓아 버린 편안함으로. 내가 기억해야 할 것은 이제 모두 떠나간 사람의 이름으로만 채워질 것 같은 12월이다. 인생이 적먹하다. 너도 그렇게 느껴지니. 발인을 생각하면서 12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