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락사 :::

제목	아팠던 지난 시간
작성자	back432
작성일자	2016-03-11
조회수	389
비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그래도 다실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아름답고 밤송이 벌어지는 소리에 가을은 벌써 코 앞에 다가와 있음을 실감한다. 매일 보는 풍경이 어제의 모습이 아닌것 같아 낳설게 다시 돌아 보면 사람도 자연도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 9월인것 같아 마음씀이 초라한 바쁜일상을 어떻게 변명해야하나 미안해 합니다. 명절이면 왠지 더욱 쓸쓸하고 별것도 아닌 이별이 텅빈 공허로 와닿는 안타까움 때문에 계절탓인가 되돌아 보면 이제는 조용히 자신을 돌아볼 그런 시점인 것 같아 어둠과 비바람에 묻히는 가을밤을 지켜봅니다. 이제는 떠나갈 사람 모두 떠나갔는지 그 어떤 바람도 일렁이지 않음에 감사해 하며 내 침묵과 고뇌를 쓰다듬어 보아야하겠습니다. 쿠바여인의 눈물을 헤아리며 지냈던 외로운 키잘과 화려한 나그네의 뒷모습 때문에 더욱 쓸슬했던 지난 시간의 아픔마져 이제는 그리운 추억으로 이 비바람 몰아치는 가을밤이 오히려 얼마나 넉넉한가에 생각이 미치니 누구말처럼 내인생을 비교할때 최상의 모습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보다 최악의 모습으로 지금을 돌아 볼 수 있다면 인생은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다라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조금 잦아드는 바람소리가 깊은 밤을 어떻게 지새워야할지 궁금해지는 가을 밤에 이 글을 씁니다. 9월 16일 선화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