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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내 기도가 솟아나길 기원한다.
측은지심은 얼마나 종교적인가?
건방지고 교만한 타종교인의 자세에서
오히려 측은지심을 느끼는 것은 그 종교의
절망을 느꼈기 때문이다.
내 말의 칼날이 나를 향하고 있기에
나는 항상 말이 조심스럽다.
그러면서도 높은 자들을 향한 내 말이 주눅 들지 말아야 할
이유도 있기에 가끔 무례하다면 그 사람을 미워하는 것이 아닌
그 자리를 되돌아 보고자함이다.
당당해지는 것과 거만한 자세의 차이를
내가 내릴 수는 없다. 그것도 편견이 될 수 있기에.
나이 들어 어느 자리에 서면 여유로워지다가도
작은 말 한마디에 불안해지는 모순,
자신 있어 한다는 것이 드러내고자함이 되어버린 결과이리라.
내가 당당해야 할 많은 이유 중의 하나,
내가 당당하면 세상이 당당하기 때문이다.
아쉬운 소리하는 것이 제일 싫다.
그러면서도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내 자리에서
정중한 권유가 될 수 없는 삶의 인연.
놓을 수도 붙잡을 수도 없는 방편들이
긍정적 판단으로 나를 붙잡아 두고 싶은 욕심
그것이 인간적일까? 오래된 화두이다.
그냥 마음을 냈다.
누군가 한사람이라도 이유 없이 도울 수 있다면
두 사람은 따뜻하지 않을까 싶은 간절함.
이 세상에 나를 이해해 주는 단 한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남은 고통을 이겨 낼 수 있으리라.
조금 더 비약하면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은 나쁜 기억들이
이런 마음으로 다 풀어 질 수 있다는 것.
다 용서한다.
그러니 내가 모르는
어느 누군가의 나에 대한 편견 혹은 아픔들 용서해 달라.
그리고 풀어 달라
부처님께 기도한다.
길가에 붉은 빛이 도는 잎새 몇 개가
이 새벽 왜 떠 오를까?
가을이 오는데,내 마음도 그렇게 성숙해지는 걸까?
익어서, 빨갛게 익어서
톡 떨어지듯이 내 마음의 마디가 매듭지어지길
이 가을에 기도한다.
2007.10월 10일 새벽 선화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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