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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디를 바라보고 있나?
내안에 있는 나는 무엇을 하고 싶었나?
어떤 틀이 필요했었지만 내 마음이 가는 대로 나를 놓았을 때
나도 즐겁고 바라보는 상대도 즐거운 것을
양양 바다를 보며 생각했었습니다.
작은 기억들도 자꾸 쌓이다 보니
소중한 관계가 되었는지 낙산사 많은 사람들 틈에서
이복누이를 만나 슬픈 세월의 눈물을 느꼈습니다.
나이가 너무 많아 내 어머니 같은 누이는
당신이 해준 것이 없어 가슴 아파하고
나는 전생의 인연에 너무 무심해서
가슴 아파했습니다.
가까우면 한없이 가까운 사이이고
왕래를 했다면 어느 지인보다 낮은 문턱이었을텐데
사는 것이 무언지,나는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지
새삼 자신을 돌아봅니다.
전화번호를 받아 두고
내 삶에 단 한사람이었을 아버지의 제사날을 처음으로
물어보고 기록해 두면서 수십년의 죄스러움이
씻겨질까 한가닥 위안을 삼으면서
잔 한잔 올릴날이 내 생전에 있을 것 같아
남겨진 풍운의 세월도 이제는 홀가분해질 것 같은 느낌,
이 또한 관세음의 뜻이리라.
철없는 어른들의 소란(객비 안준다고 낙산사 종무소에서
농성하는 스님들)을 바라보면서
사는 것이 동화 같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그래도 내가 지켜야 할 자존심과
주변에서 지켜 주어야할 자존심이 있는 까닭에
나는 행복한 것은 아닐까?
설악의 흰눈과 의상대 푸른 바다를 번갈아 보면서
높고 낮음과 천하고 성서러움 그리고
성속에 대한 혼돈이 지금 이 바탕이 아닐까?
그냥 나는 나 자신의 아름다움으로 살아가는 것만이
최선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보면서
동해 해안선을 달렸습니다.
해수관음 여전히 말이 없으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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