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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이루어진다.
2월과 3월 사이 밤 기온이 완연히 다르다.
며칠 사이 나무에 물이 오르는가 전지 작업을 하면서
마음이 바빠지더니 어제 밤에는 처음으로 기온이 영하에
미치지 못했다.
삼월의 아침을 맞으면서 기지개 켜는 것이
나무들만 아니라 이 마음도 의욕으로 부산스러워짐을 느낀다.
살아 있다는 것의 작은 표현이
무언가 해야 할 것이 있다는 것,
하고 싶다는 것이 있다는 것,
그리고 꿈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 맞다면
이 봄에 나는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봄을 맞이하는
자신임을 확신하며 지난 겨울의 기억들을
지우지 않으리라 정리해 본다.
경직되었던 사고와
많은 의욕들의 상실 또한 내 삶에 주어졌던 보너스로
전환할 수 있었던 겨울의 시간이 없었다면
이 봄의 싱그러움을 어떻게 맞을 수 있을까?
도토리에 감춰진 상수리나무의 희망처럼
이 봄이 펼쳐지기 위해 이 땅은 얼마나 많은 시간을 견뎌왔나
돌이켜 보니 고마움들이
자꾸만 보푸라져 나오는 실타래처럼
끊임없이 기억되는 선연의 얼굴들.
내 작은 삶의 흔적들이 봄을 키우고
봄을 기다리는 약속임을 얼마나 감사해야 할까?
일어서기를 위해 기도해 주신 가까운 신도님께
따뜻한 악수라고 나누고 싶은 삼월의 아침에
우리가 꿈꾸었던 꿈의 궁전이 백락사이기를 부처님께 기도했습니다.
내 유치한 목표 “꿈은 이루어진다.”를 되새기며
꽃이 피고 새가 울면 나는 내 꿈이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고
나무 그늘 아래 땀흘리고 있었음 좋겠습니다.
끊임 없이 기도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씨 뿌리고 땀 흘릴 수 있음에 감사할 것이며
우리 함께 할 수 있음에 감사하겠습니다.
삼월
봄바람에 눈이 녹고 있습니다.
희망으로 함께 하고 싶은 아침입니다.
2008년 3월 1일 선화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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