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락사 :::

제목	이 봄이 나는 야속하오
작성자	back432
작성일자	2016-03-11
조회수	463
봄바람은 처녀에게만 부는가. 이즈음 바람이 불면 가슴이 막막하다는 느낌 해마다 겪는 가슴앓이 같습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이 때로는 억울하다는 느낌이 왜 드는지, 봄만 되면 마음은 바쁘고 비는 왜 이렇게 자주 오는지. 감자를 심어야겠다고 마음을 다잡으니 오늘은 거름과 비료주고 로타리까지 마쳐야하는데 갈아업기까지만 겨우 마쳤습니다. 늦은 저녁 먹고 감자씨눈 정리하니 벌써 밤9시. 내일일기 예보 학인하니 늦게 비온다고 하여 새벽부터 서둘러야 할 것 같습니다. 혼자서는 마무리 어려울 것 같은데 포천에 있는 이소령이 이곳 홍천에 훈련 나와 내일 감자 심어 준다고,운전병까지 함께 절에 재워서 복짓겠다고 하니 조금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갈아 업어 놓은 땅에 감자도 못심고 비내리면 또 어느날 새로 땅갈아 좋은날 기다릴 여유 없음은 봄의 스트레스이기에... 혼자 사는 것에 많이 자신 있어 하다가도 일에 지치면 봄바람처럼 도지는 바람의 노래. 바람으로 떠돌고 싶다는 유행가 가사 같은 희망들이 주책없이 피어나고 지금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 우리 인생에는 몇개가 있다고 메모해 놓은 글들이 떠오릅니다. 오늘 내가 한 일이 내가 아니면 할수 없는 나만의 즐거움이고 내가 만드는 의미일텐데 씨부려 맺는 인연들의 결과보다 뿌릴수 있는 환경조성이 이리도 힘드니 이 봄도 내 마음의 약속과는 달리 지나갈 것 같습니다. 영산홍,철쭉 연못가에 꼭 심어야하는데 봄바람 불면 봄비가 내리고 기다리는 사람은 내 약속 상관치 않으니 이 봄이 나는 야속하오. 정말 야속하오. 꽃은 심을수 있을까. 감자밭 갈고 감자씨눈 자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