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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
어느 여학교에 새로 오신 교장 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일일이 초코렛 하나씩 선물을 하여 학생들이 모두 행복해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나 자신이 행복하네요. 그런 영향인지 담임 선생님께서도 시간이 나면 학생들에게 문자가 온답니다. 공부하느라 수고했다, 보약 보낸다, 파이팅 등의 내용을 학생들이 학부모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한다고 하니
이쯤이면 학교도 즐거운 곳이 맞겠지요.
밤 12시에 들어오는 경수는 요즘 공부 재미에 빠져 너무 열심히 한다고
엄마가 걱정을 많이 하는데 원래 경수는 공부를 잘하지 않았냐고? 초등학교 다닐 때 반에서 2등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어 봅니다. 한반에 2명이었던 시골 학교에서 이곳 홍천으로 온지도 벌써 4년이 되어 이젠 중학생이 되었네요.
근처 초등학교 교장선생님께서 전화를 해 오셨네요. 전국 체육대회와 연수 때문에 학교를 많이 비웠다고, 부처님 오신날 행사에 필요한 것이 없냐고 직접 전화를 올려 송구스럽게 했습니다.
시간이 허락하시면 부처님 오신날 축사 부탁을 드렸습니다.
“오늘은 좋은날”이면 좋을 것 같은 내용으로 편하게 하시면 된다는 제 요청에 흔쾌히 허락해 주셨습니다. 부담을 드려 죄송하기도 했지만 좋은날 좋은 분들을 모실 수 있어 많이 행복해졌습니다.
많은 선생님들 중에서 초등학교 5.6학년 담임선생님이었던 안상호 선생님을 우연히 동창을 만나 안부 여쭈니 지방 어느 초등학교의 교장선생님으로 계시는데 존경받으시고 역시나 너무도 아름답게 사시고 계신다는 소식에 눈물이 났습니다.
언제가 꼭 찾아가 뵈야지 하는 마음과 어린 마음의 보석처럼 아직도 빛나고 있는 안도감에 세상의 약속을 내 스스로 이룬 것처럼 행복해집니다. 그리운 선생님 때문에 초등학교 동창회에 가고 싶어 지는 봄날입니다.
봄꽃이 화들짝 지고 있는 잔잔한 햇살 아래
작은 행복들을 정리하면서
어떤 인연이었는지 함께 땀흘리고 가꾸는 백락사 가족들이
많이 많이 고마워졌습니다.
누군가 백락사가 너무 아름다워 다시 들리고
작은 나눔에 마음 써 연락 주시는 새 가족들의
인연들이 봄꽃처럼 환합니다.
이 작은 행복들이
백락사를 가득 채운 따스함으로
꽃도 나무도 싱싱한가 봅니다.
4월 마지막 날 선화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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