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락사 :::

제목	기다리지 않아도 맞이하는 새벽
작성자	back432
작성일자	2016-03-11
조회수	388
큰 피해 없이 비가 지나 가나 봅니다. 여름 더위 앞에 짜증 날일만 있기보다는 돈 안들이고 한증막 경험하는 즐거움으로 어제 오후는 비옷걸치고 옥수수 따니 땀으로 범벅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일할 수 있음이 고마운 일이지요. 체력이 바탕이 되어서도 고맙고 즐거운 마음으로 내 할일이 있다는 것도 고맙고, 서울길을 나서면서 내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것도 고마운 일임을 확인해 봅니다. 또한 아무 것도 아닌 것 같았던 많은 시간들이 우리를 변하게하는 시간이었음을 고마워해 봅니다. 세상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들을 내 입장에서 생각하고 바라볼려고 노력해 봅니다. 또 다른 기준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지 않을까? 그러면서 감사해 할 수 있지 않을까? 만나는 인연들이 모두 소중한 인연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면서 오늘 아침을 열어 갑니다. 안개낀 도량에 물흐르는 소리가 너무 좋습니다. 연봉우리 한개.두개 헤아리다가 많이 행복해 졌습니다. 드디어 연꽃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오랜 기다림이었는지를 누가 알까요? 그것도 때되면 만날 수 있는 인연이었지만 나의 연꽃,백락사의 연꽃이 다른 수많은 연꽃과 비교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내 텃밭에서 자라는 작은 잎사귀 하나에도 나는 행복했었는데 오늘 아침 이 흐르는 물소리 세상 그무엇과 바꿀 수 없는 행복임을 함께 합니다. 꽃이 피고 잠자리 쉬고 있는 이 백락사의 풍경 작은 선물로 부칩니다. 새벽 예불 후 서울길을 나서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