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아침은 서늘했다.

8월의 느낌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나싶게

새벽 후덥함이 사라진 아침의 느낌, 벌써 가을이 오는 것일까?

그러고 보니 가을벌레소리가 유난하다.

여름행사준비가 이제 한창인데

가을을 먼저 느끼는 이 오묘함,

삶은 항상 지나갈 시간의 예고편.

돌아서 보면 어느 만치 와 있는지 가름이 될 것 같지만

아직도 내 삶이란 것이 무언지 알 수 없는 혼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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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나리, 능소화, 연꽃이 만발인데

어느 구석 구절초도 피어 있다.

가을 꽃은 가을에만 피는 것이 아니고

여름과 함께 시작 된다는 점,

계절은 항상 함께 굴러 간다는 것, 다시 확인하니 마음이 바빠지는가?

늙은 도반을 보러간 나들이는 갔다 오지 않으면 후회 할 것 같아

무작정 다녀왔지만 우리 인생에 이런 느낌은 많이 있었다.

계산하지 말고 따지지 말고

마음 가는대로 사람을 만나는 일에 주저하지 말자고 다짐을 하지만

그렇게 쉽지만은 않은 실행.

한사람이 있다는 것,

나를 이해하고 지켜봐 줄 한 사람이 있다는 것

그 것만으로도 살아야 할 이유가 된다고 나는 생각하기 때문에

어느 한사람에게는 위로 받을 수 있는 도반이 되고 싶은 절실함.

세상사 어둡지만 정이 우선이고

따뜻함이 먼저인 그런 도반에게 나 또한

그런 모습으로 존재하고픈 마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사는 것은 로망이 아닌 현실

한 사람만 거쳐도 나와는 다른 마음인 것을 알기 때문에

선의의 이 마음이 어떤 결과를 가져 올지 정녕 알 수 없는

우리들의 삶.

그래도 어느 한사람에게는 소중한 사람이고자 노력한다.

무던히 살아 가는 모습만으로도 감사해서

나의 고달픔은 잠재울 수 있는 여름이 이렇게 지고 있다.

이제 가을이다. 그리고 5개월 남은 2017년이다.

뜨거운 8월을 위해 또 걸어 가야한다.

산다는 것, 대책 없이 걸어 가야할 길이다.

                     8.2 선화당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