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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불교 신문 연재
작성자 back432
작성일자 2016-03-11
조회수 648
아름답다. 봄꽃이 모두 졌다고 아쉬워 했는데 여름꽃도 아닌 꽃들이 만발했다. 영산홍이 절정이고 꽃 잔디가 무성하다. 아침 햇살이 피어나는 도량에는 새소리 싱그럽고 씨앗을 모두 뿌린 밭에는 빠짐없이 고개를 내민 채소들이 예쁘다.

5월이면 신록은 무성하고 감사의 행사들은 줄지어 기다린다. 이맘때 부처님오신날의 의미만큼 아름다운 백락사가 주민들을 위해 무엇을 나누어줄까 고민하다가 부처님 오신날을 봉축하면서 지역어르신을 모시는 경로잔치를 치른지도 15년이 되어간다. 처음 경로잔치를 하면서 음식은 무엇으로 준비할까 고민하다가 고기도 올리고 곡차도 준비하는 것으로 마음을 정하고 어떤 형식에 메이지 말자고 변명을 했다. 어르신 대접하는데 어르신의 입장에서 접근을 해야지 절집의 논리로만 계산한다면 혁신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해괴한 변명을 하면서...

우선 계절이 너무 좋아 어느 산천이든 아름답지만 나무그늘을 염두에 두고 심었던 괴목들이 한몫을 한다. 늙어서 아름다운 것이 나무뿐만한 것이 있을까? 손수 심은 나무들이 큰 그늘을 만들고 무대가 되고 기둥이 된다. 작은 것 하나라도 동참을 해주시는 백락사 가족들이 고맙다. 선물도, 음식도 미리 동참해 주신 분들 덕분에 리스트정리가 끝났다. 홍천 실버악단도 봉사를 오시고 국악하시는 분도 섭외가 되었다. 홍천여성협의회 총무님도 행사에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다. 화촌지역발전협의회도 올해는 동참해서 봉사하신다고 한다. 두촌 이장님도 비품을 챙겨주시겠다고 한다. 그렇게 지역 속에 백락사가 있고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가까이 있고 싶은 마음이 익어 가는 것 같다.

다산산업 사장님 내외는 부처님 오신날 전을 기하여 도량을 깨끗이 정비해 주신다. 풀도 뽑고 전지 작업도 한다. 그리고 야생화를 곳곳에 식재한다. 정성이 미친 도량은 정갈해진다. 사람 사는 공간의 아름다움은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보다 사람의 정성이 적당히 미쳐야한다는 이유를 알겠다.

오월의 아름다움 위에 부처님 오신날의 의미를 백락사는 이렇게 풀어간다. 어린이 날도 화촌초등학교에 선물을 보냈다. 어버이날, 스승의 날등의 의미를 부처님 오신날에 경노잔치로 이어 본다. 먹고 마시는 행사이기보다 아름다운 공간이 주는 축복을 가슴에 채워지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늙어서 예쁜 것이 고목뿐만이 아닌 어르신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싶다. 노인 한분은 살아 있는 박물관 하나와 같다는 이야기처럼 백락사 나무 그늘이 그런 이야기를 들려 주기를 바란다.

법요식에 이어 결혼식도 준비되어 있다.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 
예쁜 결혼식을 올려주고 싶다고 기도를 했는데 이제야 이루어졌다.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꽃만 예쁘게 준비하라고 했다. 그래도 그 어느 예식장보다 아름다울 것이고 성스러울 백락사이기에 오월의 아름다움이 눈이 부실 것이다. 식이 마친 후 어르신을 위하여 노래 한곡 할 수 있다면 더 좋고.

대한민국의 오월이 이렇게 빛나면 좋겠다.

2015.5 선화당에서 백락사 성민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