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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이 무거운 짐이었던 시간들을
지우고자 늦은 밤까지 돌을 깍곤했다.
허리도 무릎도 편치 않았던 시간들이
오히려 위안 삼아지는 불면의 여름.
그 밤에도 꽃은 피고 있었고
옥수수는 알이 익어갔다.
내 삶의 연속이 항상 의미없지는 않았는데
오늘은 모든 사물들이 유별나게 생경했다.
거기 너가 있었고
나에게 가만히 눈짓하고 있음을
내 나이가 무색하게 이제야 알았을까?
고맙다. 살아 있다는 것이 눈물 날만큼
빚이라는 자각.
그냥 최선을 다하자. 스스로 다짐하는 시간들이
강원환경설치미술전을 준비하는 과정이 되었다.
어느 작가가 신명을 다하지 않을까,
우리 모두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는
공간이 되기를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전하는 백락사 아닐까?
몸은 많이 지쳤는데 마음은 조금 홀가분해졌다.
그냥 감사해야만 할 것 같은 인연이 된 모든 분들.
고맙습니다.
행복하세요.
2014.8.23. 선화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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