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락사 :::

제목

육법으로 부처님께 [등공양] 올리는 의미 (2005.12.21)


부처님 오신날이면 우리는 등을 답니다. 초파일에 등을 다는 것은 부처님께 드리는 공양입니다. 공양중에서 으뜸은 법공양이지만, 등공양은 부처님 당시부터 높은 공덕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연등은 부처님을 향한 우리들의 정성이며 신심(信心)입니다. 그래서 연등은 초만 타는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신심과 정성이 타는 것입니다. 등공양에 관해 경전에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마가다국 영취산에 계실때의 이야기입니다. 그때 많은 사람들이 부처님께 등공양을 했습니다. 각종 좋은 등에 값비싼 기름을 가득 채워 등을 밝혔습니다. 그 나라에 난타(難陀)가 살고 있었습니다. 난타할머니는 구걸을 하여 사는 신세였으나 구걸한 한끼니의 돈으로 한모금의 기름을 사서 부처님께 등을 밝혀 공양을 했습니다. 다음날 새벽, 밤동안에 불야성을 이루던 그 많은 등은 모두 꺼졌으나 난타할머니의 등은 더욱 빛나고 있었습니다. 목련존자가 나와 등을 차례로 껐으나, 난타할머니의 등은 끄지 못했습니다. 이런 광경을 본 부처님은 난타의 불은 비록 가난한 이의 등불이지만 이 등은 정성으로 기름을 삼아 태우는 불이기 때문에 바닷물을 기울어도 끄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부처님은 난타할머니에게 후일 수미여래가 될 것이라고 수기(手記)를 주셨습니다. & lt;현우경빈녀난타품(賢愚經貧女難陀品)> 또, 유교경(遺敎經)에서 말하기를 燈에는 두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자기 자신을 燈으로 삼는 자등명(自燈明)과 부처님의 진리를 燈으로 삼아 삶을 밝히는 법등명(法燈明)이 그것입니다. 이 두가지 등을 모두 갖출때 개인과 사회가 밝을 것이라 했습니다. 불교에서 말하는 燈은 법, 즉 진리(眞理)를 상징합니다. 무명과 번뇌로 가득찬 마음속의 암흑을 밝혀주기 때문입니다. 화엄경(華嚴經)에서 燈은 부분부분마다 그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등불의 심지는 믿음이고 기름은 慈悲心이며 그릇은 염불심이요, 빛은 공덕이라고. 염불하는 마음의 등잔에 자비심을 담아 믿음의 심지에 불을 붙이면 그 공덕의 빛이 탐진치(貪瞋癡)의 삼독(三毒)으로 가려진 어둠을 밝혀줍니다. 또 불설시등공덕경(佛說施燈功德經)에는 "불탑과 불묘에 등을 밝혀 올리면 그로써 지은 업은 항상 안락한 경지만을 만들어 준다."고 했습니다. 또"임종할 때 먼저 지은 착한 업이 모두 살아나서 임종후에 부처님이 계신 곳에 태어난다. 또 목숨이 다할 때 해가 환히 밝아옴을 볼 것이고, 둥글고 밝은 달이 솟아오름을 볼 것이며, 모든 하늘의 무리들이 한자리에 모여앉아 자기를 내려다봄을 만날 것이다. 또 자기가 보리수 아래서 성도의 수행을 하고있는 부처님께 예불함을 볼 것이다."라고 등을 올리는 공덕을 말하였습니다. 초파일날 등을 밝히는 것은 이렇듯 보살행의 등불이고 보리심의 등불입니다. 우리는 해마다 사월초파일이면 등을 달면서 이러한 인연을 통하여 우리의 신심과 정성을 확인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