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간도

감내하지 못할 경우는 없다고

자신했었는데

어느 날은 막연한 감정 때문에

머리 속은 텅비고 아무런 생각이 없는 시간이

있었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불안하고

무언가를 해도 편하지 않고

과거도 미래도 시간은 쫓기듯이 나를 옭매어 왔는가 싶게

나란 존재는 없고 주변에 산재한 상황들이

나와 상관없는 세상이 무언지 어리둥절해질 때.

삶의 흐름이 궁금해진다.

문득 깊은 심연의 바다로 떨어진

물체처럼 미지(未知)를 유영하는 불안,

그 어떤 약속도 기약 할 수 없는 어둠의 깊이

때문에 혼절하듯 깨어 난 자리에서

나는 누구이며 나는 어디에 있는가?

가고 오는 것이 운명이라고,

윤회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보다

나의 행위에 고마운 마음으로 존재할 수 있는

실체인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오늘

내가 할 일을 감사하면서 기도하고 참회한다.

백중(百衆), 기억을 꺼집어

감사와 존재의 연관성을 불보살님께 바친다.

갠지스 강의 모래수처럼 우리는

윤회하고 인연의 굴레에서 벗어 날 수 없다.

고통과 슬픔마져

삶의 한부분이라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2019.6 선화당에서